"코골이 환자, 급성 뇌경색 가능성 크다"

"코골이 환자, 급성 뇌경색 가능성 크다"

2009.04.14.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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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잘 때 코를 고는 분들 가운데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증상이 급성 뇌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박조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자기 한쪽 팔다리가 마비돼 병원에 입원한 70살 유 모 씨.

급성 뇌경색으로, 잘때 심하게 코를 고는 습관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코를 골면서 한 번에 10초 이상씩 수십차례 숨이 멈추는 증상이 계속돼 동맥경화가 나타났고, 결국 뇌경색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겁니다.

[인터뷰: 유 모 씨, 수면무호흡증 환자]
"코고는 거 그냥 코고는가 보다 했다고요. 그것이 심혈관, 뇌경색 온다하는 거는 전혀 의학지식이 없어서 몰랐고.'

고려대병원 조사 결과, 급성뇌경색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경색이 없는 사람들을 조사했을 때보다 무호흡증 환자 수가 20%나 많았습니다.

고혈압과 심장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온 수면 무호흡증이 급성 뇌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정기영,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심혈관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때로는 수면중에 급작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이렇게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치료약이 없습니다.

짧은 목이나 턱, 비만 등 주로 신체적 특징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압력으로 기도를 열어주는 보조기구를 사용하거나 술을 줄이는 등 코골이 증상을 없애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 몸무게를 줄이거나 옆으로 30도 정도 누워서 잠을 자는 것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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