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입는다!

[앵커멘트]

마치 옷처럼 생겼지만 컴퓨터의 기능을 지닌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이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무선통신과 유비쿼터스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제 현장에 적용해도 좋을 정도로 활용성이 높은 제품들이 선보였습니다.

김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뜻 보면 일반 패션쇼와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모델이 입고 있는 것은 옷이라기 보다는 컴퓨터에 가깝습니다.

여느 경찰복과 같아 보이지만 어깨에 부착된 카메라가 3초마다 한번씩 인물을 촬영합니다.

사진이 경찰청 컴퓨터서버에 저장된 범죄자정보와 일치하면 바로 이어폰으로 경고음이 울립니다.

[현장음]
"주변에 범인이 감지되었습니다."

범인을 잡는 똑똑한 경찰복입니다.

[인터뷰:신연재, 경기도 안양시]
"신기한 것이 많았고요, 실용화가 되면 저희가 편리하게 살수 있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많네요."

컴퓨터를 작고 가볍게 만들어 의복의 일부분으로 착용하는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입니다.

실생활에 쓰임도 다양해졌습니다.

놀이공원 마스코트에는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어 언제든 위치를 알 수 있고 부착된 영상화면으로 미아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스키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속력이 붙을수록 옷에 부착된 LED 화면이 화려해지고 폴에 장착된 버튼으로 mp3를 조정해 스키를 타면서 음악감상도 가능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술이 실제로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유회준, 카이스트 교수]
"올해 5번째 대회인데 예년에 비해 작품의 수준이 아주 높습니다. 또한 9개 작품 모두 좋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고 몇 작품은 금방이라도 시판 가능한 실용성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의 대학들도 참가할 정도로 웨어러블 컴퓨터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IT기술과 패션의 융합이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 몸의 일부가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