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새로운 거대 구조 발견"

"우주의 새로운 거대 구조 발견"

2010.03.12. 오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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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주는 무수한 별들이 모여 있는 성단과 은하, 그리고 수천 개의 은하가 모인 은하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은하와 은하 사이를 방랑하는 축구공 모양의 별무리, 구상성단의 거대 구조를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김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봄철 밤 하늘에서 가장 잘 보이는 처녀자리입니다.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 곳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단이 존재합니다.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이 주도한 국제 연구진은 2000년부터 2.5m 망원경을 이용해 이 지역의 영상을 찍어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자료를 이용해 구상성단으로 이뤄진 거대한 우주 구조의 존재를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인터뷰:이명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구상성단은 일정한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적절한 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경우에는 점으로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구상성단과 별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처녀자리 은하단에 존재하는 구상성단의 밀도를 색으로 표시한 화면입니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많은 구상성단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거대 은하의 중력에 묶여 있는 구상성단들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녹색과 하늘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면적은 이보다 많습니다.

은하에 속하지 않고 은하와 은하 사이를 방랑하는 구상성단의 존재를 보여줍니다.

이 같은 방랑 구상성단은 60년 전부터 존재에 대한 이론적 예측이 제기됐지만 전체적인 규모와 형태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이명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앞으로 큰 망원경을 가지고 이와 같은 구상성단에 대한 자세한 관측을 하게 되면 나이와 무거운 원소의 양에 관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고 이를 이용해서 우주초기의 성단과 은하와 별이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하는 비밀의 과정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지에 게재됐습니다.

YTN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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