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금융의 화약고, '화면 해킹' 막는다

인터넷 금융의 화약고, '화면 해킹' 막는다

2010.05.06.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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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의 화면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화면 해킹'이 인터넷 금융의 화약고로 등장했습니다.

국내에서 해킹을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지만 금융권의 외면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등장한 '화면 해킹'이라는 수법은 금융권 서버가 아닌 개인의 컴퓨터가 대상입니다.

이메일이나 블로그, 위장 사이트 등을 이용해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놓기만 하면 됩니다.

감염 PC 사용자가 인터넷 뱅킹을 하기 위해 은행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자 그 내용이 그대로 해커의 화면에 드러납니다.

계좌이체를 하는 동안 키보드 해킹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마우스 입력 장치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보안카드 번호도 사용자의 화면을 몇 차례만 모니터 하면 쉽게 알아낼 수 있어 해커 맘대로 돈을 인출해갈 수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인터넷 뱅킹 사용자]
"몇 개 다운 받아서 실행해봤는데 누군가 제 컴퓨터를 계속 봤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죠."

이 같은 화면 해킹을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설치된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면 똑같은 과정을 거쳐도 해커의 화면에는 아무 정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인터뷰:김무승, 프로그램 개발자]
"저희 프로그램은 CPU에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래픽 카드에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사용자 모니터에서는 볼 수 있지만 해커들이 CPU를 통해 가져가는 행동은 할 수 없는 거죠."

문제는 금융권의 무관심.

아직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화면 해킹 대책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해킹 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는 만큼 화면 해킹이 인터넷 금융과 전자 상거래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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