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위성, 과학기술위성2호...재제작 어려워

비운의 위성, 과학기술위성2호...재제작 어려워

2010.06.12. 오후 4: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2호는 모두 2개가 제작됐지만 모두 사라졌습니다.

3차 발사 가능하다고 해도 재제작은 사실상 어려워 과학기술위성2호는 역할도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위성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학기술위성2호는 무게 100kg의 소형 쌍둥이 위성입니다.

처음 제작할 때부터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 2개를 제작했습니다.

러시아 측과 계약당시 나로호를 최소 2번 발사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KAIST 인공위성센터가 항우연, 광주과기원과 함께 136억 5,000만 원을 들여 제작했습니다.

[인터뷰:강경인, KAIST 위성연구실장]
"과학기술위성은 우리연구진들이 직접 개발한 기술들을 우주에서 검증 할 수 있는 그런 위성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우주기술을 자립화 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위성은 지구 대기와 해양 관측이라는 주 임무를 수행해 보지도 못한 채 사라졌습니다.

1개는 지난 해 1차 발사 때 우주 궤도에 진입했지만 충분한 원심력을 확보하지 못해 지구로 추락하며 불타 버렸습니다.

나머지 1개는 아예 우주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발사체와 함께 폭발했습니다.

3차 발사가 가능하다고 해도 과학기술위성2호를 다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산 확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긴급 위성 신호 '비콘'만을 내는 소형 물체로 대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이보다 더 좋은 성능의 과학기술위성3호가 개발 중인 것도 과학기술위성2호의 제작 착수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과학기술위성2호는 임무 수행도 못해보고 사라진 비운의 위성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