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녹용 꼼짝마!...녹용 판별 DNA칩 개발

가짜 녹용 꼼짝마!...녹용 판별 DNA칩 개발

2010.11.06. 오전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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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산 엘크나 약효가 떨어지는 녹용은 겉보기에 진품 녹용과 흡사해 '가짜 녹용'으로 많이 사용돼 왔지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녹용의 원산지와 종류를 손쉽게 가려낼 수 있는 DNA칩을 개발했습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알타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용입니다.

한국산 진품 녹용과 약효가 거의 흡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 녹용은 약효가 떨어지는 뉴질랜드산이지만 색과 모양만 봐서는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수입 유통업자들은 이런 점을 노려 캐나다산 엘크의 뿔과 값싼 녹용을 정품에 혼합해 유통시켰습니다.

이런 가짜 녹용들은 먹어도 약효가 없거나 사슴이 걸리는 광우병인 광록병에 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5시간 만에 녹용의 종류와 원산지를 구별해낼 수 있는 첨단 DNA 칩을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경희대와 한양대 공동 연구진은 3년여 동안 150여 종의 국내외 사슴과 엘크의 유전자를 채취, 분석해 특정 유전자에 대한 바이오 신호를 찾아냈습니다.

[인터뷰:배현수, 경희대학교 생리학교실 교수]
"중국산 녹용하고 러시아산 알타이 녹용하고 또 다른 녹용들하고 어떤 종이건 구별할 수 있는 DNA 마커가 있는지 조사해 발견하게 돼 DNA 칩으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진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됐던 녹용을 중심으로 1,000여 건의 실험을 거친 결과 정확도가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정진욱 박사, 한양대 창업보육센터]
"녹용 종들간의 독특한 DNA 염기서열을 확인할 수 있는 탐침들을 DNA 칩으로 만들었고 그것을 활용해서 녹용 종 구별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가짜 녹용의 유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바이오칩 저널에 게재됐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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