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33%, '당뇨발' 위험

당뇨병 환자 33%, '당뇨발' 위험

2010.11.18.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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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당뇨병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발이나 발가락이 썩어들어가는 '당뇨발' 고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뇨병성 신경 통증'이라는 증상인데, 단순한 발 저림 등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 동안 당뇨병을 앓아온 70대 여성입니다.

한 달 전부터는 발 통증이 심해졌는데도 대충 넘겼다가 발가락 일부가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족부궤양, 즉 당뇨발입니다.

[인터뷰:김응원, 당뇨발 환자 보호자]
"발이 이렇게 아픈 것을 그냥 보통 평소에 아픈 것으로 알고 연고만 발라줬는데 결국 정형외과에서 진단을 해보니까 상했더라고요. 이쪽 발가락이..."

대한당뇨병학회 조사 결과 당뇨병 환자의 33%가 이런 당뇨발로 악화될 수 있는 당뇨병성 신경 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성 신경 통증은 말초신경이 손상되면서 발 저림이나 통증, 감각 이상을 보이는 증상입니다.

당뇨발 환자의 80%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당뇨병을 앓은 지 5년에서 10년 사이에서, 연령대로는 60대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당뇨병성 신경 통증 진단을 받은 환자가 12%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초기 증상이 단순한 발 저림 등으로 심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발가락이나 발의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고경수, 인제대 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점점 그런 저린 증상이나 이상한 감각들이 심해지면서 결국 신경이 망가지면 감각이 없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거든요. 감각이 없어지니까 상처를 잘 입게 되고 상처를 입더라도 발견이 늦어집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평소 발을 깨끗하게 씻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또 혈액 순환에 지장을 주는 담배나 술은 끊는 게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당뇨병 환자들은 발 저림 증상 등이 나타나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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