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커튼 만들기'로 더위 잡고 절전까지

'녹색 커튼 만들기'로 더위 잡고 절전까지

2011.07.02. 오전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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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전력 부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이와 수세미 등 덩굴식물을 활용한 도시 속 '녹색 커튼 프로젝트'의 붐이 일면서 절전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쿄 시내의 한 방송국 진입로입니다.

부서별로 팻말을 붙여 놓은 화분에서 덩굴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한 달 뒤면 그물망 전체가 녹색 잎으로 무성하게 덮일 전망입니다.

도쿄도의 한 구청에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녹색 커튼 프로젝트'도 도심에 푸르름을 더하고 있습니다.

발육이 좋은 덩굴식물 특성상 하루게 다르게 자라 어느새 7m 이상 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구청 건물 한쪽 벽면 전체에 오이와 수세미 등 덩굴 식물이 자라면서 대형 녹색 커튼을 만들고 있고 보기에도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건물 창을 가릴 정도로 자라면서 실내 온도를 2도 정도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짙어가는 녹음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며 기대 이상의 반응입니다.

[인터뷰:니시무라, 스기나미구 주민]
"좋지 않아요? 보기에도 시원하고. 안쪽의 사무실도 시원할 겁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냉방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키나미 루리코, 스기나미구 환경도시과장]
"여름철에 가스 냉방을 하는데 가스량도 5,500㎥ 줄여 냉방 요금도 30만 엔 줄일 수 있습니다."

전기 절약도 하고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해 펼쳐지는 올 여름 일본의 '녹색 커튼 만들기'는 일반 가정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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