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장마...달라진 풍속도

지긋지긋한 장마...달라진 풍속도

2011.07.14.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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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길게 이어지고 있는 장마 때문에 불편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요, 대중교통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출근 시간을 앞당기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생활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회사원 박찬민 씨.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평소보다 30분 가량 일찍 집을 나섭니다.

조금만 늦어도 지하철 이용객들이 몰려들어 출근길이 북적대기 때문입니다.

직장이 서울 도심에 있어 평소 집을 나오는 시간도 남들보다 빠른 새벽 6시 반.

장마철이 되고나서부터는 30분 더 잠을 줄여야 했습니다.

[인터뷰:박찬민, 회사원]
"지하철 안에 들어가면 비를 맞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 비가 많이 오니까 우산이 젖어서 좁은 공간에서 닿고 뭐..."

점심시간, 평소 빈자리가 많던 구내식당에도 직장인들의 발길이 늘어났습니다.

세차게 쏟아지는 장맛비를 뚫고 회사 건물 밖으로 나가 밥을 먹는다는 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진주, 구내식당 영양사]
"비가 와서 그런지 평소 900분 정도 왔는데, 지금은 1,100분 정도 옵니다. 그 인원에 맞춰서 식재료를 더 준비하고 있습니다."

높은 습도로 인해 쉽게 불쾌감을 느끼는 장마철.

올해는 강수량도 크게 늘면서 제습기의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제주나 부산 등 해안가 지역에서 많이 팔리던 제습기가 이제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종희, 가전제품 판매직원]
"지난해에는 대형 제습기가 많이 팔렸는데, 올해는 룸(가정용) 제습기가 주로 팔립니다. 구매 의사가 있어도 제품이 없어서 판매를 못할 정도입니다."

하루빨리 장맛비가 멈추길 바라는 시민들.

길게 이어지는 장마에 적응하기 위해 시민들의 일상 생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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