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성인 여성 4명 중 1명 흡연"

"30세 미만 성인 여성 4명 중 1명 흡연"

2011.11.16. 오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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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소변에 섞인 니코틴 성분을 통해 측정한 흡연율을 보니, 우리나라 여성 흡연율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여성 흡연자가 7명 중에 1명 꼴로 나타났는데, 특히 30살 미만 가임기 여성 4명 가운데 1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성인 여성 흡연율은 7.1%로 성인 남성의 46.9%에 비해 상당히 낮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조홍준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성인 여성이 설문조사를 통해 스스로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경우는 5.9% 수준.

그러나 소변의 니코틴 성분을 통해 측정한 흡연율은 13.9%로 두 배가 넘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담배를 피우면서도 피우지 않는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 모 씨, 20대 흡연 여성]
"제가 이제는 결혼을 해야 되는데 시어머니, 시아버지 알게 되면 창피할 수 있는 일이고, 예비 남편 분한테도, 임신을 해야 되는데 애기를 가질 때도 많이 위험하니까."

특히 30세 미만 여성의 경우 스스로 담배를 피운다는 답변을 한 여성은 11.6%이지만 실제 흡연율은 23.4%로 나타났습니다.

가임기 여성 4명 중에 1명 꼴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조홍준,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우리나라, 타이완, 중국, 이런 유교적 전통이 강한 나라에서는 (여성)흡연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대개 6%∼7% 밖에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실제로는 아마도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6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남성들의 경우 스스로 답한 흡연율과 소변 측정 흡연율의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측은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실제 흡연율이 높게 나타난 만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금연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호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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