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렐라, 나무열매처럼 수확한다

클로렐라, 나무열매처럼 수확한다

2013.09.07.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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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려지는 페트병과 철골, 캠퍼스 내 호수 물을 이용해 학생들이 미세조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마치 나무열매를 따듯 수학활 수 있는 조류배양 장치인데, 폐수처리 효과도 뛰어나 기업에서 상용화에 나섰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 캠퍼스 내 호수입니다.

학생들이 페트병에 호숫물을 담습니다.

이런 식으로 페트병 120여 개를 모아 2~3단으로 쌓습니다.

각각의 페트병에 공기를 주입시키면 페트병 안에 녹색의 클로렐라가 자연 배양됩니다.

건강식품과 사료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미세조류인 클로렐라를 마치 나무열매처럼 수확할 수 있는 '조류나무' 입니다.

클로렐라는 폐수 안의 질소나 인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폐수 정화 효과도 있습니다.

평소 폐수 처리에 관심이 많던 학부 학생들이 고안해 낸 겁니다.

[인터뷰:강준호, 건국대 생물공학과 3학년]
"폐수를 페트병에 넣어서 공기를 순환시켜주면 조류가 생장하면서 페트병 속에 있는 질소나 인 등을 제거하면서 폐수가 정화되는 원리를 가지고 또 조류가 성장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도 줄이는 효과도 가대됩니다."

[인터뷰:김형주, 건국대 생물공학과 교수]
"(조류나무와) 같은 크기의 활엽수, 약 1.5m 높이의 활엽수보다 조류나무는 1.5~2배 이상 이산화탄소 소비 효과가 있습니다."

실험실 배양보다 최대 생장 기간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고 좁은 면적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 산업적으로도 응용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배양된 조류는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 국내 한 기업은 오는 11월부터 자사의 축산폐수 시설에 조류나무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조류나무 배양 결과는 폐수 정화 기술 관련 국제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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