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윙윙 소음성난청...치료물질 찾았다

귀에서 윙윙 소음성난청...치료물질 찾았다

2014.06.24. 오전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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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폰 사용으로 '소음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지만 치료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기존 천식 치료제에 소음성 난청을 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년 넘게 환풍기와 엔진 소리가 가득한 기관실에서 근무한 이창권 씨

가만히 있어도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리고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인터뷰:이창권, 경기도 남양주시]
"귀가 약간 먹먹하고 귓속에 뭔가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을 느끼고, 작은 소리는 잘 못 듣습니다."

큰 소음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소음성 난청입니다.

최근에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10대 청소년 환자 수가 5년 사이 3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소음성 난청은 귓속 달팽이관의 소리 진동을 잡아내는 섬모가 손상되는 것인데,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인터뷰:김창우,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소음성 난청은 달팽이관 기능이 나빠지면서 청각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때문에 한번 나빠지게 되면 달팽이관 기능성 난청은 치료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기존 천식 치료제에 소음성 난청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진은 3시간 동안 생쥐에게 112㏈의 소음을 준 뒤 섬모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천식에 관여하는 염증 물질이 소음에 의해 활성화돼 섬모를 없애는 효소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에는 소음에 노출된 쥐에게 천식 치료제를 투여했습니다.

그러자 섬모의 손실이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박상면, 아주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신호전달계가 MMP-3라는 단백 효소를 많이 발현시켜서 소음성 난청을 유도하는 것을 알게 됐고 천식 치료제가 보호 효과를 보여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결국 천식 치료제의 특정 성분을 추출하면 소음성 난청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되는 셈입니다.

특히 15년 넘게 천식 환자가 복용해 온 약물이어서 신약개발 기간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됐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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