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파견' 감염 문제없나? [이종구, 서울대 글로벌의학센터장]

'에볼라 파견' 감염 문제없나? [이종구, 서울대 글로벌의학센터장]

2014.10.21.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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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 이상 에볼라, 남의 얘기가 아닌 게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 달 초에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는데요.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셨던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의학센터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주제어를 보겠습니다.

에볼라 파견, 왜 보내야 하나.

[앵커]

조금 전에 표를 통해서 봤습니다마는 저희가 이제 선발대가 가고 본진이 가는 일정으로 다음 달 초에 선발대가 가는 걸로 되어 있는데 가게 된다면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아프리카 서쪽지역으로 보내게 되는데요.

어떤 곳입니까?

[인터뷰]

나머지 지역은 지금 세네갈이나 나이지리아는 종료선언을 했습니다.

더 이상 갈 필요가 없고요.

그다음에 10월 들어서 두 군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환자가요.

그래서 미국의 CDC라는 우리 질병관리본부랑 비슷한 기관에서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그래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마도 이제 140만명 정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아주 좋은 시나리오는 한 2만 7000명에서 끝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지금 의료진들을 보내서 불을 먼저 꺼야 되는 게 아니냐.

불을 꺼야지 남의 나라가 불에 옮겨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 취지에서 본격적으로 불을 끄려고 하는 거죠.

지진이나 우리가 쓰나미 났을 때 보면 가서 자원봉사를 하러 벌써 갔을 겁니다, 다음 날.

이번만은 이상하게 모든 나라들이 겁을 냈습니다.

그 이유가 너무 전문적인 것뿐만 아니라 저게 구조가 문제가 아니고 환자를 진료를 해야 되는데 진료를 해 줄 사람이 턱없이 없고요.

또 두 번째, 이게 수도들에서 생겼는데요.

수도에서 생겼는데 의료 시설이 너무 엉망이 되어 버린 거죠.

그러니까 저 의료시설을 복구해야 지만 실제로 환자가 관리 가능한데 어떤 사람이 보내질 것이냐, 보내야 되느냐, 이거 가지고 모든 나라들이 걱정을 했죠.

그러는 사이에 먼저 도와주려고 갔던 사람들이 이제 걸려서 후송되고, 이런 일이 벌어져서 이게 남의 나라 일이 이제는 아닌 것처럼 되어 버렸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그래서 불을 빨리 끄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런 걸로 변해 버렸죠.

[앵커]

군사적으로는 원점을 차단하는 그런 효과가 기대가 되는데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게 2만 7000명에서 불을 끌 수 있느냐.

아니면 140만명까지 창궐하게 될 경우.

[인터뷰]

140만명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그렇게 되죠.

[앵커]

그때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죠.

[인터뷰]

미국은 아프리카에 있는 연합사령부를 통해서 17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짓고 있고, 또 중국이나 일본도 이미 의료진을 파견해서 병원을 짓고 치료를 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국제사회가 나서게 됐는데요.

그동안에 WHO는 뭐를 했느냐,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WHO라는 기관은 특성이 실행력을 가지지 못했어요.

그래서 지난주엔가 월드뱅크의 김용 총재님하고 우리 UN의 반기문 사무총장께서 이것도 국제 사회가 돈을 걷어서 빨리 병원을 짓고 도와줘야겠다고 해서 4억불 정도 빨리 모금하는 그런 실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집행력이 있어야 이게 해결이 되는 것인데 말로만 해가지고 해결되는 게 아니죠.

그래서 구체적으로 사람이 가서 불을 꺼야 되는 상황이라는 거죠.

[앵커]

어쨌든 지금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상태인데 여기에 대해서 네티즌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여러 가지 의견들을 내놓고 있거든요.

일단 반응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찬성하는 의견, 반대하는 의견 갈리고 있는데요.

[앵커]

일단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의료진 파견으로 에볼라가 우리나라까지 확산이 되면 윗분들이 책임을 질 거냐라는 항의성 글도 있고 결국 군의관이 희생량이 될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의료계에 종사하는 고위 공직자 자녀부터 앞장서라면서 비꼬는 글도 있고요.

반면에 고위공직자와 국민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말라는 반박과 함께 또 우리나라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국제사회를 모르는 척하는 건 후진국 마인드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인류는 용기있는 자들에 의해서 발전해 왔다는 뼈 있는 말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파견되는 의료진을 우리나라가 어떻게 보호해 줄 것인가 하는 문제겠죠.

실제로 파견 의료진이 에볼라에 걸리면 우리나라는 보호해 주지 못할 거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는데요.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라도 국제 사회 공조를 위해서라도 불가피한 조치라면 국가의 철저한 보호 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셨는데요.

일리가 있는 말이죠?

[인터뷰]

몇 분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은 이 문제는 우리도 1년에 한 200명 정도 환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것처럼 이렇게 사망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 의료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볼 거고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이미 많은 경험을 그동안에 유행성 치료를 이렇게 해 왔기 때문에 아마 준비는 많이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출혈이 심한 환자를 그렇게 많이 본 경험은 없습니다.

출혈이 뭐냐하면 하루에 2리터씩 환자가 피를 쏟고, 거기서 생겨나는 여러 의료 폐기물들, 이런 관리하는 거.

피흘리는 환자를 간호하는 것, 이런 데 아직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이거를 준비해 놓고 연습을 하면 아마 충분히 환자는 관리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파견의 원칙이지 앞서서 제가 설명해드렸지만 전문성하고 자발성이거든요.

그런데 과연 자발적으로 지원할 인력이 얼마나 있을지, 거기에 대해서는.

[인터뷰]

그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똑같았습니다.

처음에 미국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거기서도 자발적으로 사람 손 들어라라고 해서 경험을 쌓고 나서 괜찮다는 걸 확인을 하고 그다음에 교육을 하기 시작했고, 그런 교육과정에 우리나라도 동참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마 국경 없는 의사회는 2주 동안 훈련을 거쳐서 보내거든요.

여태까지 국경 없는 이사회에서 환자가 생겼다는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아마 철저하게 방어 연습을 하고 갔기 때문이라고 보고요.

그 정도로 준비를 하면 괜찮을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혈환자가 피를 많이 쏟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수혈이라든가 수액치료, 여러 가지 검사.

거기에서 쏟아지는 폐기물, 이런 부분들에 관련돼서 우리가 충분히 연습을 하면 우리나라에 환자가 들어와도 거의 문제 없을 것으로 보고요.

그런 경험을 쌓는 것도 또 한편으로 상당히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력 있는 의사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의료진도 키워야 되는 부분이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이런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얻어진 의학의 발전은 결국 미래 인류를 위해서 다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선발대가 가게 되면 시에라리온 또는 라이베리아로 가게 될 텐데.

그곳에 지금 환자가 몇 명 정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까?

[인터뷰]

이번 달 들어서 아주 급증을 하는 곳이 두 군데입니다.

그래서 1주에 한 배씩, 1000명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는데 아마 제 생각에는 급격하게 돌아가는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빨리 의료진들이 가서 진료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약간 방송에서 표현이 어떨지 몰라도 환자는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인가요?

[인터뷰]

대체로 피를 흘리면서 위로 피를 토하게 됩니다.

간호하다 보면 다 뒤집어쓰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안경, 무릎보호대, 발목보호대, 장갑을 두 겹으로 하고 안경을 플라스틱으로 하고 머리 뒤집어 쓰고, 두건 쓰고.

그렇게 해야지 방어가 되는 거죠.

[앵커]

이렇게 피로도 전염이 됩니까?

[인터뷰]

피가 제일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로 전염되기 때문에 그걸, 땀도 충분히 나올 수 있고요, 침도 다 들어갑니다.

그래서 그런 걸 막기 위해서 상당히 연습을 많이 하고 가야 되는 상황이죠.

[앵커]

그러면 이 문제도 한번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다음 주제어 보실까요.

만일의 사태, 에볼라 대응 시나리오는 있나라는 주제어입니다.

[앵커]

사실 이게 궁극적으로 계속 창궐할 경우에는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140만명까지 만약에 환자 수가 늘어날 경우에는 국내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그 전에 차단하는 게 중요한 거고, 국제사회에서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거고.

우리가 거기에 참여하는 것은 일견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의미있는 일인데.

[앵커]

그런데 과연 지금 훈련을 시켜야 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훈련들이 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되는지, 우리나라도요.

[인터뷰]

지금 그동안에 조류인플루엔자라든가 사스를 통해서 병원도 만들었고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병원도 만들었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제 그런 실전을 못해 봤기 때문에 무서울 겁니다.

직접 환자들이 오면.

그래서 모 병원에는 간호사들이 사직을 했다, 이런 소리까지 들리는데요.

사명감 이전에 그걸 극복하기 위한 충분한 연습이 충분히 이뤄졌다면 이런 공포감에서 직장을 이탈하거나 이런 일이 안 벌어지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평소에 그런 병상이 운영되고 환자를 보도록 하는 그런 인프라를 열심히 만들어 놔야 사실은 언제라도 대비가 되는 건데요.

갑자기 환자가 생겼다고 그것만 이렇게 불을 끈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훈련이 잘 되어 있는 미국에서도 간호사 한 명, 의사 한 명이 감염됐잖아요.

그래서 의료진이 더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확인해 보니까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나이지리아에서 왔고 열 납니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미처 제대로 반응을 못한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번에는 어떻게 했냐면 의료기관에 가기 전에 먼저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해라.

보호소에 전화를 하고 내가 어디로 갈 테니까 준비를 해 놓고 환자를 봐주시오.

이런 비상연락망을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지 의료진도 보호가 되고 또 병원도 보호가 되고 환자도 보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 것, 이미 조치를 취해 놨다고 알고 있습니다.

[앵커]

치사율이 약간 들쭉날쭉한 것 같아요.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되는 걸로 나타납니까?

[인터뷰]

치사율이 다른 이유는 아마 의료시설의 차이일 겁니다.

그리고 보고가 과거의 보고하고 현재의 보고인데.

점점 50% 미만으로 떨어지고 있고요.

다만 이제 치사율이 의료진한테서 높았습니다.

최근에 올해 발생한 걸 보면 의료진이 50%에 상응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보호장구를 못한 상태에서 환자를 봤기 때문에 희생이 컸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앵커]

치료제 얘기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지맵이 일단 이 치료제로 뽑히고 있는데 효과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이제 지맵을 판단하는 데는 조금 말씀을 드려야 될 부분이 이 지맵을 맞은 사람이 오기 전에 이미 수혈을 받고 왔습니다, 혈청을 받고 왔기 때문에 이게 지맵의 효과인지 또 혈청의 효과인지 잘 구분이 안 됩니다.

회복된 환자의 혈청을 맞고 왔습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는 이중 생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효과를 있다, 판단하기가 사실은 어렵고요.

그리고 두 케이스 가지고 효과 있다, 없다.

판단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임상실험을 계속해 봐야 될 것 같고요.

그전이라도 사실 예방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사실 그냥 생기는 전염병이 아니고요.

그러니까 장례의식과 관련되어 있어서 돌아가신 분을 만지고 이런 아프리카 의식 때문에 장례에 참석하신 분들.

그리고 환자를 돌보던 사람들이 감염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사실 들어올 가능성은 낮지만 환자가 많이 증가하면 우리 직항기가 없더라도 다른 공항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현재까지 유입된 사례는 없는 걸로 보고 있죠?

선발대도 선발대이지만 이렇게 현지하고 오고 가는 인력이 생기면서 국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게 아니냐.

[인터뷰]

유입되더라도 예를 들어서 나가 있는 사람들 중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다시 들어와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용 비행기도 필요하고요.

여기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도 구비를 해 놓고, 지휘체계나 이런 것들이 사실은 환자를 보는 의료진이 나간다고 되는 게 아니고요.

여기서도 그만큼 준비를 해 놔야지 해결된다는 거.

왜냐하면 가서 잘못하면 걸릴 수 있는데 그런 자기에 대한 보장을 안 해 주고 누가 선발대로 나서겠습니까?

하면 국가가 열심히 너를 치료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메시지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들어오기 전에 별도의 지역에서 격리한 다음에.

[인터뷰]

그럴 수도 있는데요.

그거는 아무래도 외교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 의학센터장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나오는 내용들이 있으면 또 출연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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