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걱정 치매 위험 크게 높인다"

"불안과 걱정 치매 위험 크게 높인다"

2014.11.24.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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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년기의 불안과 걱정이 치매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불안감이 클수록 치매환자처럼 뇌가 작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늘 정확한 기억력을 자랑하던 김 할머니는 2년 전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언제나 먼저 가서 기다리는 편이고, 계획대로 일이 안 되면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갖가지 생각에다 원인모를 불안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불안장애·경도인지장애 환자]
"걱정 때문에 잠이 안 오고, 불안증 때문이겠지. 불안해서 병이 온 거지. 생각이 그렇게 많아."

이처럼 노년기의 불안과 걱정이 알츠하이머, 즉 치매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이 노인들을 불안한 정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3년을 조사했더니 불안감이 높을수록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불안감이 심한 노인은 없는 사람에 비해 2.35배, 즉 135%나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았습니다.

기억력 감퇴나 우울증 뿐 아니라 불안이나 걱정도 치매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치매는 뇌의 해마 부분이 얇아지는 병인데, 불안·우울같은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가 가까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준영, 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불안하면 이 편도 크기가 줄어들게 되고 치매 발병에도, 해마에도 영향을 줘서 더 줄어들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치매가 오면 해마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편도의 크기도 줄어들어서..."

불안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치매의 증상으로 불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치매와 관련이 있는 불안은 일반적인 걱정과는 달리 근거, 즉 이유가 없는 게 특징입니다.

따라서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더라도 노년기에 이유없는 불안이나 걱정이 많아졌다면 치매의 전조 증상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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