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내부 문건 유출...설계도 포함됐나?

한수원 내부 문건 유출...설계도 포함됐나?

2014.12.19. 오전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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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문건이 빠져나가 해커가 개설한 블로그에 공개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유출 문건은 원전 운전용 도면과 임직원 정보 등인데, 국가 기밀인 원전 설계도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수사 중입니다.

양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커가 개설한 블로그에 공개된 원전 문서입니다.

문서 가운데에는 후 엠 아이?, 나는 누구일까라는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이 해커 집단은 한수원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며 고리와 월성 원전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5장의 자료가 과거에 사용했던 원전 운전용 도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기밀인 원전 설계도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한수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서울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또 원전 전산망이 2중으로 돼 있어 만일 설계도가 유출돼도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한수원 관계자]
"해킹 여부가 정확히 나와야 하고, 현재 개인정보 유출 관련해서 이미 의심되는 사이트는 잠정 폐쇄를 했습니다. 원전 안전 운전과 관련된 컴퓨터 제어 시스템에는 들어올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내부 직원 정보를 이용하면 제어시스템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물론 망은 다 분리돼 있지만, 망이 분리돼 있어도 결국 설계도는 내부망에 있는 것이거든요. 내부망에도 어떤 식으로든 침투해서 악성 코드 뿌리면 순식간에 다 마비될 수 있습니다."

최근 국가 기간망에 대한 해킹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 관련 내부 문건이 유출돼 자칫 국가 재난 사태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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