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상어 누른 최고 사냥꾼 잠자리...비결은?

사자·상어 누른 최고 사냥꾼 잠자리...비결은?

2015.02.01.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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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자리는 한 번 노린 먹이는 거의 놓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비행 전술을 구사합니다.

미 연구진이 특수 센서로 95%에 달하는 잠자리의 사냥법 비밀을 찾아냈습니다.

이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잠자리가 먹이인 파리를 향해 날아갑니다.

4개의 날개를 펄럭이며 돌진하더니, 3쌍의 다리를 뻗어 순식간에 파리를 잡아냅니다.

잠자리의 사냥 성공률은 95%.

육지의 사자, 바다의 상어를 가볍게 제친 최고의 사냥꾼입니다.

이 같은 잠자리의 경이적인 사냥법의 비밀은 무엇일까.

미 연구팀이 특수센서를 잠자리의 머리와 몸통,날개에 부착한 뒤, 먹이를 쫓는 움직임을 고속 촬영했습니다.

그 결과 잠자리는 먹이를 단순히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비행 중에 먹이의 예상 진로를 계산한 뒤 비행궤적을 세밀하게 조절해 사냥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박형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먹이의 움직임에 따라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내부모델을 사용하면 먹이를 쫓아가면서 먹이의 움직임을 피드백 받아 날갯짓이나 비행 궤적 등을 바꿔 정확하고 빠르게 적은 에너지 효율로 먹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정교한 움직임의 조절은 척추동물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대표적인 무척추동물인 곤충도 인간과 유사한 방법을 이용해 움직인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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