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안되는 '악성 유방암' 원인 찾았다

치료 안되는 '악성 유방암' 원인 찾았다

2015.03.31.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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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방암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난치성 유방암' 환자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그 원인 유전자를 찾아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0대 유방암 환자 A 씨.

암 확인 이후 입원해 항호르몬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항호르몬 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면, 대부분의 유방암은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 10명 가운데 3명 정도는 항호르몬 치료에 내성을 나타내는 난치성 유방암을 앓습니다.

[인터뷰:공구, 한양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
"난치성 삼중음성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서 재발이 빠르고 전이가 잘 돼, 예후가 가장 불량한 유방암 중의 하나입니다."

똑같은 유방암인데도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도록 만드는 원인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습니다.

'MEL-18'이라는 유전자인데, 이 유전자가 없는 여성은 난치성 유방암이 된다는 겁니다.

이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환자의 경우 10년 간 생존율이 98%에 가깝고, 치료 후 3년 이내 암 재발 확률도 5% 이내입니다.

하지만 이 유전자가 없는 환자는 항호르몬 치료에도 불구하고 10년 간 생존율이 60%에 불과하며 재발률도 30%에 달합니다.

연구팀이 난치성 유방암을 유발한 생쥐에게 이 유전자를 주입하자, 항암효과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이정연, 한양대 의대 박사]
"생쥐에 이 유전자(MEL-18)를 주입하고 항호르몬제를 투여했을 때, 대조군보다 호르몬제에 의한 종양의 크기가 2배 정도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현재 이 유전자의 유방암 진단과 치료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난치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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