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온도·습도 낮아지면 활동 약화"

"메르스, 온도·습도 낮아지면 활동 약화"

2015.06.05.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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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기, 고려대학교 약대 교수

- 바이러스, 낮은 온도·낮은 습도에서 생존력 강해져
- 한국, 사우디보다 기온 낮아 메르스 생존력 강해질 수 있어
- 에어컨 가동 시 기온 낮아져 메르스 생존력을 높일 것
- 6월 중순 이후 습도 높아져 생존력 감소할 것


[앵커]
오늘 전국적으로 흐리거나 비오는 날씨라고 합니다. 지난 2013년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에 따르면 메르스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씨, 메르스의 활동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지금 메르스 걱정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장을 받고 계신데요. 날씨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학 전문가인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를 연결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어느 정도 됩니까?

[인터뷰]
바이러스마다 다르긴 한데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겨울철 같이 온도가 낮은 조건에서 생존력이 오래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유행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특히나 메르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로 온도가 낮은 조건에서 생존력이 더 강합니다.

[앵커]
메르스 같은 경우 온도나 습도에 따라서 생존력이 달라진다, 이런 연구결과가 있습니까?

[인터뷰]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에 따르면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잘 생존을 하는 것으로는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사우디 같은 중동지방에서 이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반면에 지금 가설이긴 한데 일부 연구결과가 뒷받침이 되어 있긴 한데 현재 온도보다, 그러니까 사우디가 현재 온도 40도를 넘고 있고 최저 기온이 30도 정도 되는데 그거에 비해서 우리나라 온도는 현재 10여 도 낮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를 좋아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사우디에 있을 때보다 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상륙했을 때 보다 더 생존력이 강해질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우디는 40도, 쉽게 말해서. 그런데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활동을 더 잘한다. 그런데 사우디보다는 우리가 아무리 덥다고 해도 30도, 온도로 따지면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고요. 습도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바이러스는 막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바이러스가 있고 지금 메르스 바이러스가 이런 경우인데요. 반대로 막이 없는 그런 바이러스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메르스 바이러스처럼 지질막 외피로 둘러싸여져 있는 외피보유 플러스, 영어로 인밸럽 바이러스라고 하는데 이러한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예외는 있습니다마는 낮은 상대 온도 조건에서 보다 생존력이 강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에 습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에 있는 물 입자 사이에 있는 표면 장력 때문에 바이러스 지질막이 파손되면서 바이러스도 생존력을 잃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물론 이것도 일반적인 얘기입니다마는 인밸롭 바이러스가요, 그 주변에 그게 있기 때문에 비나 물에 부딪히면 활동력이 약해져서 쉽게 말해서 높으면 높을수록 바이러스의 활동력은 더 떨어진다? 비 오면 바이러스 활동이 더 떨어진다?

[인터뷰]
그럴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환자 5월 20일날 확진 판정 받은 날짜 이후로 현재까지 우리나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한 27%에서 60% 정도의 상대습도를 보이고 날짜마다 이게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한 3, 40% 정도, 그리고 특히 6월 넘어서는 계속 3, 40%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건보다도 한 70%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상대습도가 급격하게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질문 드릴게요. 오늘 발표가 났는데요. 에어컨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평택성모병원에 거의 창문은 밑으로 여는 것, 작은 것 하나 있었고. 그다음에 에어컨을 통해서 그 곳이 더 폐쇄된 공간이기 때문 전염력이 높아지지 않을까 추론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말감염이 공기 중 감염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손잡이에 묻어 있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밀폐된 공간의 에어컨, 어떤 역할을 합니까?

[인터뷰]
밀폐된 공간의 에어컨. 일단 아까 말씀을 드린 것처럼 온도 자체가 에어컨을 켜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우디 같은 경우에는 밖의 온도가 40도를 육박하더라도 실내 공간에서 에어컨이 켜져 있는 공간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발생을 한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그리고 밖에 보다는 습도가 경우에에 따라서 낮을 수 있고 그런 조건들이 바이러스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여름에 다 에어컨을 꺼야 되느냐. 이건 연구결과가 정확하게 나와야 알 수 있는 것이고요. 다만 개연성이 있다고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추론이기 때문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마는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온도가 낮고 습도가 낮을수록 더 활동력이 높아지는데, 온도만 봤을 때 밀폐된 공간에서의 에어컨은 바깥 더운 날씨보다는 더 바이러스의 생존조건으로서는 활동하기에 더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이게 더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네,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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