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감염위험, 일반병실의 2~7배"

"중환자실 감염위험, 일반병실의 2~7배"

2015.06.11.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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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메르스 감염환자가 한 병원의 중환자실을 거쳐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부가 이 병원 중환자실을 폐쇄했습니다.

증세가 심한 환자들이 모여있는 중환자실은 감염위험이 일반 병동에 비해 2배에서 7배까지 높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면역이 약해진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 중환자실.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도 치명적일 수 있는 고위험 환자들이 몰려있습니다.

환자 특성상, 몸 안에 기구를 집어넣는 시술이 자주 이뤄지다보니 몸 속 깊숙히 있는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중환자실에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일반병동보다 2배에서 최대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다보니 적은 곳은 중환자실 환자 10명 중 한 명, 많은 곳은 10명 중 4명이 실제 감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은 마스크나 무균가운 부족 등 감염관리 여건이 500병상 이상 병원보다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서, 우리나라 중환자실 근무자 62%는 '감염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
"기본적인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의료인의 노력이나 의료기관의 개선도 필요하지만, 이것은 국가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병원내 감염은 이번 메르스 확산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환자실에 대한 철저한 감염 관리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YTN 사이언스 심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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