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관리방법, 거짓과 진실은?

여름철 건강관리방법, 거짓과 진실은?

2015.06.23.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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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운 여름철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이열 치열'이라고 해서 더운 여름철에 삼계탕이나 육계장 같은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는데요.

여름철 건강관리방법으로 효과가 있는 것입니까?

[인터뷰]
효과가 있습니다. 여름에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일부러 혈관을 확장시키고 그 결과, 혈압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몸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평소보다 혈액 순환을 더 많이 시켜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심장에도 무리가 가게 되죠. 또 땀을 많이 흘려 탈수되기 쉽고, 몸의 지방을 줄이기 위해 입맛이 떨어지게 되어 음식도 잘 못 먹게 됩니다. 그래서 쉽게 탈진을 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 삼계탕이나 육개장 같은 고단백 음식을 먹게 되면 일부러 몸이 애쓰지 않아도 쉽게 땀이 나고 혈관이 확장되어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또 이러한 음식은 우리 몸에 부족한 수분이나 무기질을 보충해 주고, 더위를 잘 버틸 수 있도록 단백질을 공급해주므로 도움이 됩니다.

[앵커]
선풍기나 에어콘 이야기도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이 들면 위험하다는 속설도 있는데 사실인가요?

[인터뷰]
흔히 선풍기를 틀어놓고 주무시면 선풍기로 인해 저산소증이나 저체온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는 속설은 전혀 의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얼굴에 선풍기 바람을 쐰다고 해서 저산소증이 발생하지도 않고요, 저체온증으로 사람이 사망하려면 체온이 8도에서 10도 정도 떨어져야 하는데요.

선풍기를 아무리 강하게 틀어도 2~3도 이상 체온을 낮추기는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선풍기가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의학적인 연구나 보고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이런 속설은 아마도 무더운 날씨가 심장에 부담을 줘서 여름에 돌연사가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돌연사 시점에 우연히 환자가 선풍기를 켜놓았기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풍기를 켜놓는 것과 돌연사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앵커]
너무 더운 곳에 오래 있어서 질병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냉방병'인데요.

에어컨처럼 차가운 바람을 오래 쐬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맞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냉방병이 생기는 원인은 실내외의 온도 차이가 많이 난다거나, 환기가 제대로 안돼서 실내 공기가 밀폐된다거나, 레지오넬라와 같은 세균, 잠을 잘 못 자고 휴식이 부족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환자분들은 어지럼증을 느끼고, 두통, 메스꺼움, 목이 불편하거나 가벼운 몸살 기운까지 느낄 수 있는데요.

이런 냉방병을 막으려면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요. 에어컨을 사용하려면 실내외의 온도 차이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두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 냉각 파이프나 에어컨 필터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날씨가 더워서 감기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름에도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름 감기가 환절기라든가 겨울 감기와 다른 점이 있습니까?

[인터뷰]
여름에 덥다고 냉방을 강하게 하고, 더위에 밤잠을 설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매우 낮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컨 청소도 잘 안 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지 않으면 실내 공기에 바이러스가 굉장히 많아져서 감기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여름 감기의 원인균은 겨울 감기와 다릅니다. 겨울 감기는 대개 인플루엔자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반면에 여름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나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엔테로 바이러스, 레지오넬라 같은 세균이 일으키는데요. 여름 감기는 대개 증상이 가볍고 3일에서 5일 사이에 좋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심한 경우는 오심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이나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요. 만약에 고열과 몸살이 심하고 증상이 오래간다면 병원에 한 번 가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방법은 손 씻기 같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주고,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비타민 C가 풍부한 여름 과일을 많이 먹는 것입니다. 실내외 온도 차를 줄여주고,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여름이 되면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운동을 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병원에서 보면, 여름에 더운 대낮에 심하게 운동을 하다가 지쳐 쓰러져서 병원에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3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실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겠고요.

특히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실외 운동은 이른 아침이나 해가 넘어가고 난 다음에, 선선할 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가능하면 여름에는 냉방 시설이 잘된 실내에서 헬스나 수영, 탁구, 배드민턴, 댄스, 아쿠아로빅 같은 실내 운동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겠고요. 무엇보다도 운동 중에서 탈수와 탈진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에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특히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셔야 탈진해서 쓰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온음료를 많이 드시기도 하는데요. 수분과 함께 당, 무기질 같은 것들을 함께 공급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이온음료를 마시면 몸이 좀 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하는 분들은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더위에 주의력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에는 봄, 가을보다 부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평소보다는 운동 강도를 80% 정도로 낮추고, 평소보다 2배 이상 휴식을 자주, 그리고 길게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날씨가 더워지면 지치기 쉬운데요. 특히 노약자나 지병이 있는 분이 조심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인터뷰]
의외로 어르신들이 여름에 돌아가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심장이나 폐가 좋지 않은 분들이 무리할 경우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잠을 잘 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 이외에도, 가능하면 더울 때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물을 평소보다 2배 이상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두 잔 마시고, 점심 식사하고 두 잔 마시고, 또 저녁에 두 잔 마시고, 이렇게 자주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겠고요.

특히, 아까 말한 것처럼 신선한 과일과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어르신들 건강, 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와 이야기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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