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고추에서 진통제 개발 실마리 찾는다

매운 고추에서 진통제 개발 실마리 찾는다

2015.06.30.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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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추를 먹으면 매운 것은 캡사이신이라는 성분 때문인데요.

해외 연구팀이 캡사이신에서 진통제 개발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이 즐겨 먹는 고추.

고추를 먹고 매운맛을 느끼는 건 혀가 통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는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혀 속 단백질 'TRPV1과 결합하면서 촉발됩니다.

TRPV1은 우리 몸에서 통증을 느끼게 하는 단백질로, 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할 수 있다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돼 왔습니다.

[오우택, 서울대 약대 교수]
"TRPV1(단백질)을 억제하면 진통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해서 많은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진통제를 만들기 위해서 TRPV1 길항제를 개발하고자 굉장히 오래전부터 많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이 단백질의 어떤 부위에 캡사이신이 달라붙어 통증을 일으키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연구팀이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해, 캡사이신이 TRPV1과 결합하는 특정 부위들을 확인해 새로운 진통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새의 경우 매운 고추에 둔감한 데, 새 혀에 있는 TRPV1이 구조적인 문제로 캡사이신과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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