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0℃에서도 얼지 않는 물 발견

영하 150℃에서도 얼지 않는 물 발견

2015.09.25. 오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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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은 섭씨 0도 아래에서 얼음이 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와는 달리 영하 150도에서도 얼지 않는 물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섭씨 0도 이하의 온도에서 얼음이 되는 물.

한겨울 강물이 꽁꽁 어는 것도, 우박이나 서리가 내리는 것도 물의 '어는점'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상식과 달리 영하 150도에서도 얼지 않는 물을 발견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관에 물을 넣고 압력을 높인 뒤 영하 190도로 얼려봤습니다.

그러자 물이 고체 상태가 되면서 내부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서서히 열을 가해 영하 120도까지 온도를 높이자 영하 150도 지점에서 균열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높은 압력 때문에 얼음의 분자 구조가 바뀌면서 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150도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김채운, UNIST 자연과학부 교수]
"자체 개발한 고압 냉각 방법을 이용해서 영하 150도에서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만 알려졌던 물의 특성을 실험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물의 새로운 특성을 응용하면 기상 현상 예측이나 신약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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