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포커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전망은?

[ICT 포커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전망은?

2015.10.27.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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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ICT 트렌드를 소개해 드리는 'ICT 포커스' 시간입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ICT 트렌드를 말씀해 주실 건가요?

[인터뷰]
최근 삼성 페이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삼성 페이' 뿐만 아니라 '애플 페이'나 '카카오 페이', '네이버 페이' 등등 뒤에 ‘페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름을 꽤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렇게 뒤에 '페이'라는 이름이 붙은 서비스를 간편결제 서비스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먼저 간편결제 서비스가 무엇인지부터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간단하게 생각하면, 예전에 휴대폰 소액 결제라고 아시죠? 그 휴대폰 소액 결제 방법이 발전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돈을 쓸 수 있게 만든 건데요. 크게 보면 '핀테크'라고 불리는 기술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모바일 지갑'이나 '스마트 페이', '모바일 결제' 등 굉장히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렸는데요, 지금은 모바일 간편결제나 그냥 간편결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결제 방식이어서 결제하는 방법도 다양한데요. 스마트폰 앱으로 생성한 1회 용 신용카드 번호나 요즘 많이 선물하시는 기프티콘처럼 바코드를 이용해서 결제하는 방법도 있고요. 아니면 신용카드 정보를 아예 스마트폰에 내장한 다음 그 정보를 가지고 결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자체를 신용카드처럼 갖다 대는 방법도 있고요.

워낙 다양해서 처음 써보시는 분들은 조금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요,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인 서비스인 만큼, 금방 적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앵커]
최근에 간편결제가 붐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작년에, 대통령님의 '천송이 코트 발언' 때문이겠죠? 사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우리나라가 가진 ICT 인프라에 비해서 이런 간편 결제 서비스의 성장이 상당히 더딘 편이었습니다. 각종 규제도 심할 뿐만 아니라 결제 서비스 자체가 좀 이상하게 진화한 면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액티브 엑스라던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라던가, 다른 나라에선 보기 힘들 정도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인터넷에서 결제할 수 있었던 거죠. 솔직히 말하자면 세계에서 인터넷 쇼핑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컴퓨터 환경은 엄청나게 다양해졌는데 옛날 방식만을 고집하니까, 돈을 쓰고도 쓸 수가 없는 이상한 상황이었거든요. 게다가 그런 여러 가지 규제들을 모바일 간편 결제에도 자꾸 적용 시키니까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기 어려웠던 거고요. 그러다 작년 대통령님의 '천송이 코트' 발언 이후 그나마 조금 숨통이 트인 상황입니다.

'천송이 코트' 이전에는 규제 때문에 신용카드 사가 출시한 스마트폰에서 쓰는 앱 카드 말고는 별다른 서비스가 없었거든요? 그러다 작년에 몇 가지 규제가 풀리면서 정말 간편 결제 서비스가 확 늘어났습니다. 기존의 결제 대행사를 비롯해 3대 이동통신사, 3대 유통 대기업, 인터넷 포털과 쇼핑몰들까지 규제가 풀리자마자 지금 죄다 이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에요. 지금 서비스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만 대략 20가지 정도 되니, 얼마나 시장이 복잡해졌을지 짐작하시죠?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간편결제 서비스는 거꾸로 보면 결제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 수수료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온 겁니다. 그동안 내던 수수료를 안내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다들 이렇게 열심히 뛰어들고 있는 건데요. 다만 문제는, 신용카드처럼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간편결제 서비스가 아직 없다는 사실입니다.

[앵커]
신용카드처럼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간편결제 서비스는 아직 없다고요?

[인터뷰]
예. 이게 신용카드와 똑같아서요. 아마 해외여행 나가 보신 분들은 특정 브랜드의 신용 카드는 쓸 수가 있는데 특정 브랜드의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카드사와 소매점이 계약을 맺지 않으면 결제를 할 수 없는 것처럼, 이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도 이 서비스와 계약한 가맹점에서만 결제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 페이 서비스가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특정 인터넷 쇼핑몰이나 특정 브랜드의 매장에서만 결제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신용카드가 아니라 상품권 같다고나 할까요? 오프라인 결제 매장도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고요.

'애플 페이'나 조만간 출시될 '안드로이드 페이'는 조금 다른데요. 이런 간편 결제 서비스들은 'NFC'라고, 근거리 무선 통신 방식을 이용합니다. 흔히 사용하는 교통 카드와 같은 방식인데요. 사용 방법도 간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쓸 수 있지만, 이런 NFC 방식의 결제 단말기가 별로 보급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250만여 개 신용 카드 가맹점 가운데 약 10만 개 미만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쓰고 싶어도 결제 단말기가 없으니 쓸 수가 없는 거죠. 그에 비해 삼성 페이가 가장 상황이 좋은 편인데요.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신용카드 단말기에 삼성페이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마치 신용카드를 긁은 것처럼 인식됩니다. 신용카드에 붙어 있는 마그네틱 띠 역할을 스마트폰이 하는 거죠. 거기에 NFC 결제나 바코드 결제방식까지 함께 지원하기 때문에, 많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아직 특정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온라인 결제가 특정 신용카드만 된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앵커]
간편결제 방식이 좋기는 할 것 같은데, 보안에 대한 우려로 사용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간편결제 서비스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두 가지 있는데요. 하나는 신형 결제 단말기 보급이 더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보안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실제로 구글에서 예전에 출시했던 구글 월렛 같은 경우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어 출시되자마자 서비스가 중단된 경우가 있었는데요. 최근 출시되는 간편 결제 서비스는 지문 인식 등 본인 확인 방법과 보안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에, 당분간 크게 문제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 걱정되시면 애플 페이나 삼성 페이 등 해외 쪽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의 서비스를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 쪽 보안 기준은 한국과는 좀 다르거든요. 한국은 정부 주도형으로 금융 보안 정책을 수립해서 운영하지만, 해외에서는 정부는 가이드 라인만 제시하고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보안 방식을 수립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현실에서는 큰 차이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한국에선 수도 없이 해킹을 당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국가에서 정한 가이드 라인만 지키면 법원에서도 책임 없다, 이렇게 판결을 내리거든요. 그런데 해외에선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업체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보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보안 위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보안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신용카드마다 특별한 서비스를 몇 가지씩 탑재하고 있잖아요? 교통 요금이 할인된다든가 특정 식당에선 포인트가 쌓인다든가 하는 그런 것들이 있는데요. 몇몇 간편 결제 서비스는 보안 문제 때문에 1회 용 신용카드 번호를 만들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엔 그런 카드의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합니다.

[앵커]
앞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는 어떻게 발전할까요?

[인터뷰]
지금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보신 분들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카카오 페이 같은 경우엔 1년 만에 가입 고객 500만 명, 총 결제 건수 1,000만 건을 돌파했는데요. 앞으로도 확실하게 더 성장할 분야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문제는 지금 간편 결제 서비스가 너무 파편화되어 있다는 겁니다. 정말 온라인 상품권을 이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는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용자들의 보안 불안을 해결해 줄, 확실한 방법도 나오기를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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