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장면처럼...손 안 대고 물건 옮긴다

[앵커]
'스타워즈'와 같은 SF 영화들을 보면 우주선까지 끌어당기는 강력한 광선이 나오는데요.

이런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손을 안 대고 음파만으로 물건을 옮길 수 있는 기술이 발명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평평한 판에 소형 스피커 수십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그 위로 작은 공 하나가 공중에 떠 있습니다.

공중에 부양된 상태에서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기도 합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스피커에서 방출된 초음파가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힘이 물체를 공중에 띄우고,

스피커와 연결된 기기로 초음파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물체를 위아래나 좌우로 움직이는 겁니다.

[스리람 서브라마니안, 영국 서섹스대학 정보학과 교수]
"(손을 대지 않고) 음파를 이용해 물건을 공중에 띄우고, 밀고 끌어당기는 원리입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람 몸 안에 있는 정밀 의료기기를 조작할 수 있고, 큰 수술 없이 신장 결석이나 혈병 등을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아시에르 마르소, 영국 서섹스대학 연구팀]
"음파는 살과 혈관도 뚫을 수 있어 의료 분야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적용하는 범위가 넓어지면 영화 속에서처럼 일상에서 손을 안 대고 물체를 움직이는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