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식품, 생후 4~6개월에 먹이는 것이 좋아"

"달걀, 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식품, 생후 4~6개월에 먹이는 것이 좋아"

2015.10.30.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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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걀이나 땅콩 등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증상을 '식품 알레르기'라고 하는데요. '식품 알레르기'는 영·유아 가운데 약 7%에게 발생하는 흔한 질병입니다. 그런데 임산부나 아기의 식단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무조건 제외하는 것보다 오히려 일찍 맛보게 하는 것이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는데요,

그래서 이 시간에는 논문에 참여한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부모의 질환이 아이에게 유전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식품 알레르기'도 유전 질환이라고 할 수 있나요?

[인터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이런 알레르기 질환처럼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생기는 것은 맞는데요. 그렇지만 기타 염색체 이상이나 이런 것처럼 어떤 유전 질환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환경적 영향도 많고요.

[앵커]
그렇다면 영유아에게 먹였을 때 '식품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음식은 주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어린 나이에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요. 우유, 계란, 대두, 밀가루, 땅콩, 호두 이런 정도가 어린 나이에 흔히 발생하고요. 점차 연령이 증가하면서 기타 견과류, 갑각류, 과일, 생선 등도 흔합니다.

[앵커]
임신 중인 여성 가운데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혹시나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까 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달걀이나 땅콩 등의 식품은 되도록 피할 것 같은데요, 임신부가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음식을 먹으면 실제로 태아의 식품 알레르기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나요?

[인터뷰]
그게 이제 영향은 줄 수도 있다는 연구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연구도 있지만, 현재로써 그 수 많은 연구를 종합해본 결과는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없는 거죠. 오히려 아기에게 나쁜 영향, 영양 결핍이나 이런 것을 줄 수 있으므로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 현재의 권고사항입니다.

[앵커]
임신 중에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먹어도 문제가 없다면, 출산하고 난 후에 수유할 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먹어도 괜찮을까요?

[인터뷰]
사실 수유할 때도 마찬가지긴 한데,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긴 합니다. 모유를 통해서 어머니가 드신 식품 알레르기의 물질이 아기한테 넘어가긴 하거든요.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를 위해서는 특정 식품에 대해서는 엄마가 드시는 것을 제한해야 하지만, 그것도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고요.

그러나 아기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든가 아니면 괜히 위험할 것 같다든가 하는 식으로 미리미리 일부러 제한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일반적으로는 수유하실 때도 제한하지 않는 것이 맞겠습니다. 다만, 어린이가 알레르기가 있으면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어머님이 제한하셔야 하는데요. 그건 알레르기 전문가와 상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 아이에게 식품 알레르기나 다른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먹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모르지요.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보는 위험 요인 발생이 증가하는 위험 요인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이나 형제자매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거나, 아기가 아토피 피부염이 심하면 식품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요.

[앵커]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 이유식을 먹일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음식은 아예 안 먹이는 것이 좋은 걸까요?

[인터뷰]
그것도 최근에 수정된 사항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그런 위험이 증가하는 아기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이유식은 4~6개월에 정상 아기들처럼 시작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처음 먹는 이유식은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쌀미음 정도, 그리고 야채즙, 과일즙 등으로 시작해야지 가장 처음 먹는 이유식을 땅콩, 계란, 이런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린이들처럼 순서대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영유아의 식품 알레르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 정리해주시죠.

[인터뷰]
우리가 정리한 논문에서도 보듯이 임신이나 수유 시 알레르기를 흔히 일으키는 식품은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4~6개월은 모유 수유를 완전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거고요. 이것은 근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알레르기) 고위험군 환자 어린이에서 4~6개월 완전 모유 수유가 안 된다면, 부분 가수분해 분유나 완전 가수분해 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겠고요. 기타 건강보조 식품이나 기타 등등 말하고 있는 그런 식품 알레르기가 예방된다는 것들은 아직 근거가 없으므로 꼭 시행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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