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커피와 초콜릿,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건강 플러스] 커피와 초콜릿,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2015.11.12.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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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 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인터뷰]
쓰지만 감미로운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커피와 초콜릿인데요. 이 두 가지 음식은 건강에 관련된 좋은 효과와 우려스러운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커피, 초콜릿과 관련된 건강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커피가 몸에 좋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왠지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어떤가요?

[인터뷰]
커피도 일종의 기호 식품이어서 담배나 술과 비슷하게 몸에 좀 나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최근 연구들을 보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롭지는 않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13만 명을 대상으로 경과관찰을 한 연구에서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과 건강상의 문제, 다시 말해서 사망률이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또 최근까지 발표된 자료들에 의하면, 하루 적당량, 다시 말해 3~5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당뇨병, 파킨슨병, 그리고 간암 등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결과들이 발표된 바가 있습니다.

이런 결과들은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은 커피에서도 유사하게 나와서 이런 효과들이 나오는 것은 카페인 이외의 다른 함유물질에 의한 효과일 것이라는 것을 시사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미국에서 발표된 커피 섭취량에 관한 지침을 참고하면 건강한 성인이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건강상의 이득을 줄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이는 카페인으로는 약 400mg에 해당합니다.

국내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제시하는 일일 섭취 기준량도 성인의 경우 400mg 이하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앵커]
커피를 보면 원두의 종류나 제조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어떤 종류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커피가 몸에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나오는 연구의 대부분은 설탕이나 크림이 첨가되지 않은 블랙커피였습니다.

우리가 보통 많이 먹는 믹스 커피나 크림과 시럽이 많이 함유된 커피들은 당분, 지방이나 열량이 높아서, 이런 연구결과에 맞춰서 먹으면 불필요하게 열량과 당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어서 비만을 유발하고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조절 잘 안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블랙커피는 열량이 약 5칼로리 내외인데요. 많이들 선호하는 믹스 커피의 경우는 전혀 다른 음료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믹스 커피는 대개 한 봉지에 열량이 50칼로리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함유된 설탕과 프림을 통해 섭취하는 당분과 지방은 불필요한 에너지 섭취를 하게끔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믹스 커피 한 봉지에 보통 설탕이 5~7그램 포함되어 있는데요.

하루 5~6봉지를 마시면 커피만으로도 하루 당분섭취량을 거의 다 채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카페인양도 일반적인 것이 70mg 정도이기 때문에 농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여섯 잔 마시면 카페인 섭취도 최고에 달하는 수준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하거나, 마실 때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인터뷰]
커피 속에는 수백 가지의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중에는 물론 항산화 물질과 같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커피'하면 주로 떠올리는 카페인 성분을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이 카페인의 체내에서 생리적 작용에 대한 반응 정도가 달라서 평소 카페인을 섭취하면 가슴이 뛰고 잠이 오지 않고 설사를 한다는 식으로 불편한 증상이 있는 분들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소아나 청소년들은 카페인에 대한 체내 대사속도와 민감도가 어른과 달라서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과음 후에 술을 깨기 위해서 커피를 드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카페인이 각성효과를 줘서 정신이 드는 느낌이 들게 할 수도 있지만, 카페인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지 않아서 수면유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일부의 경우에서는 정신이 드니까 음주 운전을 하거나 하는 문제를 유발하기도 해서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임산부의 경우, 약간의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는 하루 카페인 섭취를 300mg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다른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본다면 원두커피 1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초콜릿도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초콜릿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나요?

[인터뷰]
초콜릿의 경우, 항산화 작용이 있는 플라보노이드로 인한 건강상의 이득이 얘기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나무의 열맨데요. 이 카카오가 몸에 좋다고 알려진 각종 식물성 화학물질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익히 알려진 좋은 효과로는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등에 영향을 미쳐서 심혈관질환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인지기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콜릿 역시 커피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섭취할 때에 설탕 성분이나 지방성분 등의 건강에 해가 될 만한 것들이 첨가됨으로써 원래 가지고 있는 좋은 효과보다는 나쁜 효과가 더 커질 위험이 있는데요. 기존 연구에서 몸에 좋다고 결과를 도출해 낸 초콜릿은 이런저런 성분이 섞인 것이 아니라 다크초콜릿입니다.

따라서 초콜릿이 몸에 좋다고 해서 무작정 많이 먹다가는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겠고요.

초콜릿을 고를 때는 카카오 함량이 높은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 초콜릿을 단맛 때문에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제품 표면에 표시된 영양 성분 표시를 잘 살펴봐서 포화지방이나 당분함량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초콜릿 역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초콜릿 성분이 든 과자나 카페인을 함유한 콜라나 에너지 드링크 같은 음료, 기타 간식거리 등 여러 가지를 섭취하게 되면 카페인 섭취량이 많아지게 되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끝으로 커피와 초콜릿을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 정리해주시죠.

[인터뷰]
커피와 초콜릿 모두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진 음식인데요. 좋은 점이 밝혀지면 많은 분이 평소에 먹지 않던 것들을 건강해지기 위해서 갑자기 먹어야 하는지 질문을 자주 하십니다.

이런 결과들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사항도 아닐 수 있고, 어떤 음식도 약처럼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없습니다. 많이 먹어서 좋은 음식도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굳이 안 먹던 것을 일부러 먹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또한, 카페인에 취약한 분들이나 소아 청소년, 임산부는 커피나 초콜릿, 그리고 이 성분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커피나 초콜릿 역시 건강에 좋은 효과를 보려면 다른 성분이 섞이지 않거나 최소한 함유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과 설탕과 같은 당분 성분이 적게 들어있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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