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못 느낀다면?...고통 관여 핵심 물질 발견

고통을 못 느낀다면?...고통 관여 핵심 물질 발견

2015.12.17.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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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아무런 고통도 못 느낀다면 어떨까요?

극히 드물게 태생적으로 고통을 못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영국 과학자들이 고통에 관여하는 핵심 생체물질을 찾아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벽돌로 손바닥을 맞고, 방망이로 머리를 맞아도 통증을 못 느끼는 남자.

드물지만, 유전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고통을 못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고통을 못 느껴 어릴 때 피가 날 때까지 손가락이나 입술 등을 깨무는 등 몸에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고통을 전혀 못 느끼는 사람이 고통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을 영국 연구팀이 찾아냈습니다.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건 뇌의 신경세포가 통증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통증 신호가 오가는 신경세포의 관문이 망가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사람들에게서 특정 단백질이 과다하게 많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우리 몸에서 자연적인 진통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오피오이드'입니다.

[최은주,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센터 교수]
"내인성 오피오이드는 고통을 심하게 느낄 때 통증을 말초에서 느낄 때 뇌로 전달되는 신경전달 경로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물질을 태생적으로 통증을 못 느끼는 여성에게 주입했더니, 이 여성이 생애 최초로 고통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오피오이드가 통증을 못 느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고, 이를 응용해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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