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간 건강 지키려면?

연말 잦은 술자리…간 건강 지키려면?

2015.12.29.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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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과 같은 연말에는 평소보다 술자리가 잦아지는데요.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안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이상을 마시면 간에 해로운 걸까요?

그리고 연일 이어지는 연말 술자리에서 간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연말에는 술자리도 많아지면서 과음하기가 쉬운데요. 실제로 어느 정도 양 이상의 술을 마시면 간 질환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나요?

[인터뷰]
사람에 따라서 안전한 음주량은 차이가 크게 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남자의 경우, 일주일에 마시는 총 음주량이 소주로 따져서 두 병 또는 두 병 반 정도가 비교적 안전한 음주량입니다.

여성의 경우는 절반을 기준으로 하므로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양의 알코올을 마시면 알코올 관련 질환이 훨씬 더 많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소주 1병은 맥주로 치면 1,000cc 정도 해당하고, 와인은 5잔 정도에 해당하는 알코올양이라고 계산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음주량에 따라, 간 기능이 회복되는데 대략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음주 운전 단속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로 볼 때는 체중 60kg의 남성의 경우 소주 1병을 마시면 5시간 정도 지나야 술이 깹니다. 여성의 경우, 6시간 이상 걸립니다. 이것은 간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1회 음주했을 때를 가정했을 경우이며 사람마다 체질적으로 알코올 대사 속도나 흡수되는 경로가 다르므로 이런 점을 고려하여 요즘과 같은 연말에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혈중농도의 변화 이외에 실제 간에서 대사하는 시간은 성인 남자의 경우, 소주 2병을 마시면 꼬박 하루가 지나야 겨우 알코올 해독이 됩니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의 절반으로 한 병을 마실 경우 하루가 소요됩니다. 그래서 하루 음주를 하면 2~3일은 음주를 하지 않고 쉬므로 몸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음주로 인해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의 종류도 궁금한데요.

어떤 질환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실제 과음을 지속하면 알코올 간 질환이 생기지만 실제 술로 인한 질병은 간 질환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나 뇌 질환, 췌장염, 식도염, 신경염 등 다양한 염증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간 외에 장기에도 암 발생 위험이 커져서 특히 구강암이나 식도, 후두암, 대장암 등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알코올에 의한 간 질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과음하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지방간이 생깁니다. 이것이 누적돼서 간 손상을 유발하면 알코올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되고, 간경변증이 생기면 간암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앵커]
이 중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는 증상이 어떻습니까?

[인터뷰]
대부분, 알코올을 과음하게 되면 간에 지방이 많이 생겨서 침착이 됩니다. 그러면 간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이 당겨지기 때문에 간이 위치한 우측 상복부에 통증이나 불쾌감이 느껴질 수 있고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술이 위장에 관한 영향 때문에 위가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올 수 있고 구역감을 느끼거나 설사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앵커]
윗배가 불편하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알코올성 지방간'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제때 치료하지 않고 음주를 지속하면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있나요?

[인터뷰]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속적인 음주로 인해 간 손상이 누적되면 결국 알코올 간경변증 즉, 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경화가 더 진행되면 복수가 차거나 황달이 생기고 또 피를 입으로 토하거나 하부 출혈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의식이 혼미해지는 간성혼수 등에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게 됩니다.

[앵커]
'알코올성 지방간'만큼이나 간에 만성 염증이 생겨서 딱딱해지는 '간경변증'도 무서운 질환인 것 같은데요.

'간경변증'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까?

[인터뷰]
간경변증과 간경화는 같은 질병을 의미합니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정상적인 간으로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알코올성 간 질환은 균형 잡힌 영양섭취나 간장보호대 등으로 보조적인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좋은 치료약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음주 습관으로 간경변증에 이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앵커]
끝으로 연말 잦은 송년회 가운데서 간 건강을 효과적으로 지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우선 1~2시간 이내에 폭음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술을 마실 때는 식사나 안주를 곁들여 조금 천천히 마셔야 합니다. 건강한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한 번에 소주 1병 정도의 음주가 적절합니다. 최대한 2병을 넘지 않도록 알코올양의 한계를 정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기저에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여성의 경우, 도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성인 남자의 알코올 기준에 절반을 적용해야 합니다.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나 다양한 약물을 복용할 경우, 알코올과 약물이 상호 작용하면서 약물의 독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절주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루 음주를 하면 2~3일 정도는 음주하지 않는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몸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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