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느끼는 촉감...인공 손가락 개발

13년 만에 느끼는 촉감...인공 손가락 개발

2016.04.06. 오전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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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이 불편해 의수나 의족을 착용할 경우 감각까지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해외 연구팀이 절단된 팔에 전극을 연결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인공 손가락을 개발했습니다.

허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공 손가락이 한 남성의 절단된 팔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남성은 2003년 소방관으로 활동하다 사고로 왼팔을 잃었습니다.

눈을 가린 채 자신의 왼팔과 연결된 인공 손가락에 집중합니다.

인공 손가락이 거칠거나 부드러운 표면을 지나칠 때마다 뇌파가 요동칩니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왼손 손가락으로 촉감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데니스 소렌슨 / 임상시험 참가자 : 표면이 거칠거나 부드러울 때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스위스와 이탈리아 공동 연구팀은 절단된 팔 부위의 신경에 전극을 심어 촉감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인공 손가락을 개발했습니다.

실험 결과, 촉감을 96%의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칼로게로 오도 / 이탈리아 산타나 대학 교수 : 센서가 출력하는 전기 신호를 인공 신경계를 이용해 신경을 자극하는 파동으로 변환하는 원리입니다.]

같은 실험을 정상적인 팔에도 적용해봤습니다.

전극을 임의로 피부에 심은 뒤 뇌파를 측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인공 손가락과 진짜 손가락이 촉감을 느낄 때마다 반응하는 뇌의 부위가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베스트로 미세라 / 스위스 로잔 공과대학교 교수 : 우리는 절단 환자들도 촉감 식별이라는 매우 복잡한 감각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온도 감지도 가능하도록 인공 손가락 기능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이라이프(eLife)'에 실렸습니다.

YTN사이언스 허찬[chan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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