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자극으로 빠르게 기술 습득...현실에서도 가능?

[앵커]
비행기 조종이나 외국어와 같이 복잡한 기술을 단시간에 배울 수 있을까요?

미국 연구팀이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해 초보자들이 전문가의 기술을 빠르게 배우도록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머릿속에 쿵후 기술을 입력하는 주인공.

순식간에 모든 기술을 섭렵한 뒤 실제 대결에서도 숙련된 전문가처럼 실력을 발휘합니다.

영화에서처럼 사람의 뇌를 이용해 단시간에 기술을 배우는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구팀이 뇌 자극을 통해 초보자에게 베테랑 조종사의 비행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먼저 6명의 조종사가 훈련용 시뮬레이션을 작동할 때 나오는 뇌파를 측정했습니다.

그런 뒤 초보자의 머리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조종사의 뇌파와 비슷해지도록 특정 부위를 자극했습니다.

[최재훈 / HRL 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 : 조종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초보자의 뇌파를 조절해서 전문 조종사의 뇌 상태와 최대한 비슷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나흘 동안 반복하자 초보자가 비행기를 안정적으로 운전하는 정도가 뇌 자극이 없을 때보다 33% 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튜 필립스 / HRL 연구소 박사 : 우리는 개인에 따라 맞춤형 전기 자극을 줄 수 있도록 최대한 효과적인 방법의 연구 과정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언어 학습이나 운전 연습 등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은 물론 뇌 질환이나 마비 환자들의 치료에도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