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플라스틱...'거대 쓰레받기'로 없앤다

바다 위 플라스틱...'거대 쓰레받기'로 없앤다

2018.06.20. 오전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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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썩거나 분해되지 않고 떠돌며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데요.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나는 길목에 거대한 쓰레받기를 설치해 쓰레기를 걷어내는 실험이 실제 바다에서 진행 중입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래가 헤엄치는 아름다운 바다.

하지만 바다 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기름때가 떠다닙니다.

치우는 데 시간과 돈이 너무 많이 들어 방치돼 온 바다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등장한 것이 거대한 쓰레받기입니다.

친환경 소재 원통을 U자 형태로 엮어 만든 이 쓰레받기는 파도를 따라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둡니다.

고정된 것이 아니라 바다를 떠다니는 방식이어서 스스로 쓰레기가 많은 쪽으로 움직여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습니다.

또 1cm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도 걸러낼 수 있도록 원통 아래에 촘촘한 망도 달았습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서 120m짜리 시제품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보얀 슬랫 / 해양 환경 보호단체 '오션클린업' 대표 : 우리가 테스트할 것은 파이프에 매달린 망의 움직임입니다. 장비가 쓰레기 섬에 도착하는 데 한 달 가까이 걸립니다. 그래서 장비를 쓰레기 섬으로 견인하는 동안 스크린이 손상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첫 번째 시험입니다.]

시범 운영을 마치면 이 쓰레받기는 빠르면 올 하반기 태평양에 설치됩니다.

2년 동안 플라스틱 쓰레기 섬을 청소할 예정인데 별문제가 없다면 5년 안에 현재 해양 쓰레기의 절반이 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마이클 고브 / 영국 환경부 장관 : 우리는 바다로 흘러들어 오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우리의 바다를 깨끗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다로 들어오는 최악의 플라스틱 중 일부는 빨대와 커피 젓개, 그리고 면봉입니다. 물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쉬운 대안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협의를 거쳐 빨대 사용 금지를 제안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 해 약 800만 톤.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 처리와 재활용까지 세계 각국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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