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디자인 명품들 한 자리에!

추억 속 디자인 명품들 한 자리에!

2009.09.15. 오전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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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물건 고를 때 성능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디자인인데요.

한국의 디자인 100년사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눈에 보기에도 튼튼한 아기 모델.

포스터 속 여성 모델은 이 시대 최고의 미인상입니다.

담뱃갑, 성냥갑 하나도 그냥 지나침 없이 한껏 멋을 부렸습니다.

지난 100년 우리나라 디자인 역사를 빛낸 물건 100개를 모았습니다.

긴 다리에 각진 위용을 드러낸 TV, 귀했던 만큼 여닫이 문이 달려있기도 합니다.

[인터뷰:최광명, 서울 반포동]
"옛날에는 동네에 1대 밖에 없었어요. 밤마다 우르르 모여들어서 보고 했는데...감회가 새롭습니다."

월계수잎 장식을 한 소년지.

이상이 디자인한 시인 김기림의 시집 표지는 지금봐도 세련된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전자제품 역사의 시발점이 된 '라디오 A 501' 에는 한국의 곡선미가 살아 있습니다.

[인터뷰:박암종, 디자인 박물관 대표]
"시대만을 가지고 디자인이 좋다 나쁘다 하긴 어렵고 그 시대에 빛이 나는 디자인이 언제 어디서든 있었다."

1920년 여성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화려한 표지의 박가분.

점 하나를 찍어 이른바 짝퉁 촌가분이 등장하기도 하고, 미군들이 쓰던 통신선을 주어다 나름대로 멋을 부린 가방도 만들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전화하던 그 시절, '용건만 간단히' 란 문구에 옛 추억도 떠올려 보고, 삐삐와 핸드폰으로 이어지는 제품들을 보면 내가 썼던 물건은 없는지 찾아 보게도 됩니다.

새로운 디자인에 밀려 구닥다리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누가 뭐라해도 당대 최고의 디자인 명품들.

디자인에 살고 디자인에 죽고 상품에 미치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YTN 김정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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