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창조 3인방!

닮은 듯 다른 창조 3인방!

2009.09.22. 오전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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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919년 최초의 문예동인지 창조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문학의 초창기를 밝힌 문인들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문학작품 전시를 넘어 친필 원고부터 사진, 편지까지, 여러차례 피난 보따리에서 살아남은 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근대 장편과 단편 소설의 기틀을 확립한 춘원 이광수· 파인 김동인, 최초의 자유시 불놀이의 저자 송아 주요한.

모두 평안북도 출신이고 창조와 직결돼 있는 세 사람.

문인으로 인간으로 사회인으로, 닮은 듯 다른 창조 3인방의 모습을 확인 할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역사소설이 곧 역사교과서이던 시절 신문에 연재되던 춘원의 소설을 빠짐없이 스크랩해 놓은 귀한 자료도 보이고 명치학원 시절 춘원의 학적부에는 본명 '이보경'이 적혀있습니다.

화가 변종하 씨가 그린 춘원 이광수의 초상화에서는 삐딱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춘원이 일제 말기 학도병 지원을 부추기는 열변을 쏟고 다니는 것에 화가 나서 그린 초상화입니다.

[인터뷰:강인숙, 영인문학관장]
"시골의 갓쓴 할아버지들이 와서 안경을 보고 울고, 그 사랑이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춘원의 친일이 더 문제가 되는 거는..."

사진속 귀족적 풍모인 20대의 김동인, 생활고와 건강 악화로 말년에 이르면 이렇게 마르고 쇠약한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50여 년 짧은 세월 김동인이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은 선생의 아들이 직접 헌책방을 뒤져가며 모았습니다.

시인, 언론인, 정치인으로 다방면의 활동을 한 주요한의 전시부분에는 역사적 사료들도 보입니다.

자유당 최대의 언론탄압사건으로 기록되는 경향신문 폐간 당시, 필자였던 주요한의 구속과 관련한 검찰의 공소장과 법원의 판결문, 또 국회의원 시절 직접 작성한 질의서 등이 문학작품과 함께 전시돼 있습니다.

영인문학관이 잊혀져가는 한국 근현대 문학사를 대중과 소통시키기 위해 마련한 기획전시회.

올해 창조 3인방에 이어 내년에는 폐허 문인들에 대한 조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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