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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른바 보물선들이 많이 침몰해 있다는 충청남도 태안 마도 해역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국보급 고려 청자 매병 2점이 나왔습니다.
매병과 함께 발견된 대마무 표찰에서 고려시대 청자 매병을 '준'이라 불렀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중 문화재 보물창고로 불리는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
마도 2호선 발굴을 위해 바닷속으로 들어가 보니 침몰한 배와 유물들이 여기 저기 널려있습니다.
지금의 '안흥량', 과거에 '난행량'이라 불렸던 이곳은 난파선의 공동묘지라 불릴 만큼 물살이 센 곳.
그러나 삼남의 풍부한 물자를 나르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청자 매병 2점.
40cm 가까운 높이에, 풍만한 어깨에서 굽까지 S자형의 유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12세기 말 혹은 13세기 초 최상품들입니다.
매병도 매병이지만 함께 발견된 대나무 화물표에서 중요한 단서가 나왔습니다.
흔히 매병이라 일컬어지는 고려 시대 청자의 이름이 '준' 혹은 '성준'이었다는 기록을 뒷받침하는 실증 자료가 처음으로 나온 것입니다.
[인터뷰:정양모, 전 중앙박물관장]
"요번에 죽간을 보니까 '준'자를 썼어. 그러니까 술독 준자, 고려시대에는 매병을 준이라 불렀구나."
또한 '정밀'이라는 두 글자로 볼 때 매병은 술이나 물 뿐만 아리나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도 보관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려 무신정권의 최고 의결 기관인 중방 소속 도장교 '오문부'에게 보내진 것이란 글씨도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배의 출발지를 나타내는 고부군, '장사현'이란 이름도 볼 수 있고 ,쌀이나 콩, 알젓 등 보내는 음식의 이름을 나타내는 글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어 이 배가 세곡선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함께 발굴된 볍씨 등 곡물은 800년을 바닷속에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보존 상태도 양호합니다.
[인터뷰:성낙준, 국립해양연구소장]
"물속에서 노출된 유물 가령 선체같은 경우에는 나무는 해충이 먹어서 3~5년이 걸리면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리는데 뻘 속으로 들어가면 반진공 상태이기 때문에 아주 양호하게 잘 남아있습니다."
국립해양연구소는 오는 11월 5일까지 발굴된 목간 30여 점의 정밀한 판독과 함께 난파선도 인양해 복원할 예정으로, 조사결과는 고려시대 사회 경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정아[ja-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른바 보물선들이 많이 침몰해 있다는 충청남도 태안 마도 해역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국보급 고려 청자 매병 2점이 나왔습니다.
매병과 함께 발견된 대마무 표찰에서 고려시대 청자 매병을 '준'이라 불렀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중 문화재 보물창고로 불리는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
마도 2호선 발굴을 위해 바닷속으로 들어가 보니 침몰한 배와 유물들이 여기 저기 널려있습니다.
지금의 '안흥량', 과거에 '난행량'이라 불렸던 이곳은 난파선의 공동묘지라 불릴 만큼 물살이 센 곳.
그러나 삼남의 풍부한 물자를 나르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청자 매병 2점.
40cm 가까운 높이에, 풍만한 어깨에서 굽까지 S자형의 유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12세기 말 혹은 13세기 초 최상품들입니다.
매병도 매병이지만 함께 발견된 대나무 화물표에서 중요한 단서가 나왔습니다.
흔히 매병이라 일컬어지는 고려 시대 청자의 이름이 '준' 혹은 '성준'이었다는 기록을 뒷받침하는 실증 자료가 처음으로 나온 것입니다.
[인터뷰:정양모, 전 중앙박물관장]
"요번에 죽간을 보니까 '준'자를 썼어. 그러니까 술독 준자, 고려시대에는 매병을 준이라 불렀구나."
또한 '정밀'이라는 두 글자로 볼 때 매병은 술이나 물 뿐만 아리나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도 보관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려 무신정권의 최고 의결 기관인 중방 소속 도장교 '오문부'에게 보내진 것이란 글씨도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배의 출발지를 나타내는 고부군, '장사현'이란 이름도 볼 수 있고 ,쌀이나 콩, 알젓 등 보내는 음식의 이름을 나타내는 글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어 이 배가 세곡선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함께 발굴된 볍씨 등 곡물은 800년을 바닷속에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보존 상태도 양호합니다.
[인터뷰:성낙준, 국립해양연구소장]
"물속에서 노출된 유물 가령 선체같은 경우에는 나무는 해충이 먹어서 3~5년이 걸리면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리는데 뻘 속으로 들어가면 반진공 상태이기 때문에 아주 양호하게 잘 남아있습니다."
국립해양연구소는 오는 11월 5일까지 발굴된 목간 30여 점의 정밀한 판독과 함께 난파선도 인양해 복원할 예정으로, 조사결과는 고려시대 사회 경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정아[ja-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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