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문화재 관리·취급 지나치게 소홀

반환 문화재 관리·취급 지나치게 소홀

2010.11.09.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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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에 있던 조선왕실의궤가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은 민간단체를 비롯한 각계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지속적인 공을 들인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힘들게 되돌려 받은 '반환 문화재'의 관리나 취급이 소홀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승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왕실과 나라의 주요 행사를 그림과 함께 기록으로 남긴 조선왕실의궤, 현재 국내에 서울대 규장각에 2,900여 책과 장서각에 550여 책이 보관돼 있습니다.

'기록문화의 꽃'으로 여겨져 3년 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재 지정이 안 돼 있습니다.

의궤 반환을 이끌어낸 시민단체는 국회에 국보 지정을 위한 청원을 냈습니다.

[녹취:혜문 스님,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사무총장]
"국보급, 보물급이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데 그동안 우리가 의궤의 가치에 주목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조차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하지 않았고 문화재로서 파악하는 것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반환 문화재 관리도 문제입니다.

4년 전 일본의 기증으로 되돌려 받은 조선왕조실록 47책을 보관하고 있는 서울대 규장각은 실록 표지에 규장각 직인을 찍었습니다.

국보를 훼손한 것입니다.

정부는 또 조선왕조실록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추가 등록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명성황후의 것으로 추정되는 표범 양탄자를 둘러싼 소동은 반환 문화재에 대한 우리 관리 실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1951년 미군병사가 미국으로 불법 반출해 라이프지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양탄자로, 같은 해 환수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가 지난 5월 시민단체가 수소문에 나서자 2주 만에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나왔습니다.

중앙박물관은 뒤늦게 명성황후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약탈된 문화재를 되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되돌아온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고 그 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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