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전문' 세계적 베이스 한국 오다

'악마 전문' 세계적 베이스 한국 오다

2011.03.18. 오전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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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간의 본성과 구원을 주제로 한 오페라 '파우스트'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전설적인 베이스 새뮤얼 래미가 한국 오페라 가수들과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출신 새뮤얼 래미는 40여 년 동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 스칼라, 로열오페라 등을 누빈 거장으로, 역사상 가장 많이 리코딩된 베이스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소리의 특성상 '카르멘'의 투우사나 '아띨라'에서 훈족의 왕 아틸라 등 주로 남자다운 캐릭터나 악역을 맡았는데, 넓은 음역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독특한 캐릭터 해석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새뮤얼 래미, 오페라 베이스]
"악역을 가장 좋아합니다. 더 도전적이고 표현하기에 더 극적이고 그래서 악당 역으로 좋은 경력을 쌓았죠."

한국 첫 공연에서는 전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우스트'의 악마 '메피스토펠레' 역할로 무대에 오릅니다.

괴테의 원작을 토대로 한 여러 오페라에서 그는 악마 역할만 300회 이상 소화하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인터뷰:새뮤얼 래미, 오페라 베이스]
"('파우스트'의 악마는) 기본적으로는 더 다면적인 캐릭터이고 더 재미를 추구하고 매력적이죠."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인 테너로는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주역 데뷔한 김우경 씨가 파우스트 역을 맡아 거장과 신예의 불꽃 튀는 대결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여주인공 마르그리트는 그리스 소프라노 알렉시아 불가리두가 맡았습니다.

우리 나이로 일흔을 넘긴 이 노장에게 오랜 기간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습니다.

[인터뷰:새뮤얼 래미, 오페라 베이스]
"젊었을 때에는 큰 역할을 맡지 않았고 수 년에 걸쳐서 발전한 후에 더 중요한 역을 맡았습니다. 아마도 이게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주요 비결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피가로의 결혼'의 이발사 피가로처럼 밝은 성격이라는 새뮤얼 래미.

그렇지만 지금도 악역 연기를 즐긴다며 한국의 팬들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새뮤얼 래미, 오페라 베이스]
"악역 연기가 재미 없어지거나 질린 적이 없어요. 언제나 이 역할이 기대됩니다. 악마 역할을 하는 저를 볼 마지막 기회입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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