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외교의 본질은 논리에 있다"

"조용한 외교의 본질은 논리에 있다"

2011.03.31. 오전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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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독도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갈수록 악화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조용하고 차분한' 외교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대응과 논리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따져볼 때입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독도가 한국 땅이니까 한국 땅이다"라는 논리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호사카 교수는 국제사회에서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 논리를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2008년 미국 지명위원회가 독도 주권국을 '한국'에서 '미지정'으로 바꾼 것은 단순한 소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터뷰: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독도종합연구소 소장]
"이게 일본 것이 맞구나! 그러한 결과로 귀결되는 아주 안 좋은 상황이 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호사카 교수는 우리의 빈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를 소개한 외무성의 '다케시마 문제' 사이트입니다.

1951년 딘 러스크 미 차관보가 한국에 보낸 편지에서 '독도가 일본 관할하에 있다'고 쓴 것을 주요 근거로 소개합니다.

호사카 교수는 이 '러스크 서한'은 한국 정부에만 전달되고 일본은 물론 다른 연합국에도 보내지 않은 비밀문서로, 일본 영토를 연합국이 결정하도록 한 원칙을 깬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하지만 우리 외교부의 독도 사이트에는 '러스크 서한'을 비롯한 일본 근거 자료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 없습니다.

1965년 한일협정 때 교환 공문입니다.

양국이 분쟁 사안에 대해 '중재'가 아닌 외교적 경로와 제3국에 의한 조정을 도모하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문서인데, 우리 사이트에는 이런 문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논리를 극복한 완벽한 사이트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또 물밑접촉으로 미국의 인식을 바꿔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독도종합연구소 소장]
"반미 감정을 많이 두려워하지 마시고 미국을 확실하게 설득하고 이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다라는 것을 인정하게 만들어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이 고향인 호사카 교수는 2003년 우리나라로 귀화했습니다.

시민 의식 성장이 관건이라는 생각에 독도 시민 강좌를 개최하며 10여 년째 일본의 근거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독도 문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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