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석탑 반환 北과 공조..일본은 사실상 거절 [YTN FM]

고려석탑 반환 北과 공조..일본은 사실상 거절 [YTN FM]

2011.08.12.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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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석탑 반환 北과 공조..일본은 사실상 거절- 혜문스님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YTN FM 94.5 '출발 새아침'] (오전 07:00~09:00)

김민전 교수(이하 앵커):
YTN 94.5 인터뷰입니다. 일제 강점 시절 일본으로 반출된 고려시대 석탑의 반환 요청서가 일본에 전달됐습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사실상 반환 거부의 뜻을 밝혔는데요. 의궤 반환에 이은 한일간의 또 다른 문화재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남북 불교계를 대표해 반환 요청서를 전달하신 분입니다. 일본 현지에 계신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스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혜문스님 /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이하 혜문스님):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에 반환 요청한 문화재 어떤겁니까?

혜문스님: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 경내 있는 고려석탑입니다. 하나는 경기도 이천시에서 일본으로 오게된 석탑이고 이천오층석탑이고, 하나는 평양 율리사지라는 곳에 서있던 석탑입니다. 모두다 고려시대에 제작됐던 탑으로요. 일본 오쿠라 재단의 창립자인 오쿠라 기하치로가 조선총독부에서 기증받음으로서 일본에 오게된 것으로 경위가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참 갑갑한 마음인데요 어떻게 반환요청서를 제출할 생각을 하셨나요?

혜문스님:
이미 두 개의 석탑이 오쿠라 호텔의 정원에 있다는 것은 80년대 후반부터 계속 문제가 나온 사안입니다.특히 이천석탑같은 경우에 이천시에서 시민들이 10만명의 서명요청서를 받아서 반환요청서를 냈을 정도로 상당히 활발한 반환운동이 있었어요. 이번에 저희가 제출한 반환요청서의 구체적인 특징은 평양에 있었던 율리사지 석탑도 동시에 원산국으로 반환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남북 공조 통해서 남북 불교계가 합의하고 하루 빨리 원산국으로 돌리라는 그런 내용의 반환요청서기에 여러 가지 새로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오쿠라 재단은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협상은 잘돼갑니까?

혜문스님:
예. 유감스럽습니다만 오쿠라 재단이 남북공동의 반환요청서를 받고 한 행동을 실망스럽습니다. 저희가 약탈 문화재, 총독부를 통해서 오쿠라재단이 이것을 약탈해간 것이 아니냐는 그런 서한에 대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오히려 저희에게 약탈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서류를 집어던지면서 사과를 하라는 반응을 보이는 의외의 모습이 있었고요 그 외에도 자신들이 문화재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6.25에 한국에 있었다면, 6.25대 이 문화재가 파손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들이 잘 보관해준것을 감사해야하는 것 아니냐, 이런 다소 망언을 하는, 이 분들의 과거사 인식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오쿠라 호텔이 이런 인식에 있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오쿠라 재단, 어떤 단체인가요?

혜문스님:
창립과정을 보면 이 분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어요 메이지 시기 사업가가 창립한 재단입니다. 일본의 최대 재벌 중 하나고, 오쿠라 호텔이라는 유명한 호텔에 부족된 재단입니다. 오쿠라는 일제시기, 군수산업을 통해서 성장한 재벌로, 압록강에 벌목사업 조선총독부 골재를 납품하는지, 조선사람의 소위 피를 빨아서 조선의 재물을 갈취해서 사업 기반을 마련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설린상고의 창립자이기도 하고 이 사람들이 식민지 수탈을 통해서 사업적 기반을 확충하고 우리 문화재 약탈자로까지 변신한 것은 일본 사회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남북한 불교계가 함께 행동을 취했다는게 특징이 아닌가 싶은데요.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으로부터 법률적 권한을 위임받으셨는지요? 받으셨다면 어떻게 가능하셨는지요?

혜문스님:
이미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남한의 불교계는 야스쿠니 신사에 있던 북한대첩비, 또 도쿄에 있던 조선왕조실록, 이번에 돌려받는 조선왕실의궤에 이르는 4,5년의 과정 속에서 충분히 문화재 반환을 위해서 합의하고 같이 남북공조를 이룬 경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너에 조선왕실의궤 반환이 사실상 법률적으로 완료되었기에 그 동안에 했던 경과를 통해서 조선불교도연맹이 이천석탑과 평양석탑을 동시에 우리가 다시 남북불교계의 합의에 의해서 진행하자는 의견이 조율됨으로서 위임장이 작성되고 이 문제가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앵커:
특히 평양의 율리사지 석탑 반환에 대해서 일본이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혜문스님:
아주 신경질적인 반응이죠 협상당사자로 나온 사람이 자기 친척이 하나 납치자로 되었다고 북한에 납치되어서 북한과에 대해서 상종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도 하고, 사실관계는 확인해야겠습니다만, 저희에게 너희들 스스로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데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다시 온다면 비중있게 들어주겠다는 남북관계에 대한 조언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는데 어쩄든 율리사지 석탑이 공개적으로 거론됨으로 인해서 앞으로 있을 북일수교에 문화재 반환 목록에 율리사지 석탑에 포함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두 문화재 가치,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혜문스님:
모두가 고려시대 제작된 석탑이고요. 고려시대 제작된 석탑인만큼 보물급 이상의 국보급으로까지 평가되는 요소가 있습니다. 특히 평양의 율리사지 석탑은 팔각9층 석탑으로 좀처럼 예를 찾기 어려운 희귀한 미술사적 양식이기에 아주 좋은 문화사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앵커:
특히 이번에 오쿠라 재단은 일본 내 산재한 6만여 점에 달하는 한국 문화재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일본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 뭐라고 보시는지요?

혜문스님:
문화재 반환에 대해서 이번 남북불교의 공동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자신들도 밀릴 수 있다, 이런 입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6만점이 넘는 한국 문화재를 일본이 가지고 있는데 식민지 시기에 넘겨온 문화재에 대해서 이천이나 평양에 돌려주게 되면 다른 곳들도 영향을 받기에 자신도 다른 박물관으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는다, 반환이라는 형태로 자신들이 소장한 문화재를 한국으로 돌려주는건 불가능하다, 이런 내심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계획이십니까?

혜문스님:
일단 오쿠라 호텔 측이 평양석탑, 이천석탑에 대한 즉각적인 반환요구를 거부해서 저희도 나름대로 강경한 방침으로 법적대응 등 모든 방침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특히 오쿠라 호텔과 같은 반민족적인 행위를 하는 호텔에 대해서 오쿠라 호텔을 사용하지 말자는 국내적인 운동이 벌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저희가 귀국하는대로 오쿠라 호텔측에 서신도 보내고 우리 사회 곳곳 계층에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을 사용하지 말자는 그런 서신을 발송할 계획입니다.

앵커:
거부운동도 하고 소송도 하고 다각적으로 활동하신다는건데요. 특히 이번에 오쿠라 재단 측에서는 한국 정부가 직접 요청하고 일본 정부가 허용을 하면 돌려주겠다고 했다고요?

혜문스님: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61년 한일협정으로 우리 정부는 문화재에 대해서 청구권을 상실했다고 보는 것이 일본 측 입장이기에, 한국 정부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죠 그래서 사실상 한국 정부가 요청하지 않을거니까, 돌려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봐요. 교활한 대답이라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강경한 반환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앵커:
일본 외무성 역시 돌려줄 마음이 없는거죠

혜문스님:
물론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가 요청하지 않는데 외무성이 먼저 그것을 승인해서 돌려주라고 할 이유는 만무하겠죠.

앵커:
우리가 조선왕조의궤 환수 운동을 되돌이켜봐도 그당시도 참 힘든 일이었지만 민간차원의 노력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은데요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 있을까요?

혜문스님:
지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납니다만 이제 시작이니까 여러 차례 걸쳐서 오쿠라 호텔 측과 교섭을 하고 또 앞으로 북일수교에 반영해서 북한과의 틀림없이 문화재 반환 목록에 들어가야죠 그런 과정까지 복합적으로 고려된다면 오쿠라호텔과 외무성도 외교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반환에까지 이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일수교 문제도 영향을 미칠거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혜문스님:
저희가 북한의 합의 속에서 직접적으로 오쿠라 호텔에 반환을 요청해서 북일 수교 당시에, 문화재 반환 문제를 교섭하게 되어있어요 고이즈미와 김정일간의 평양선언에서 문화재 반환문제가 명기돼있는데 그 당시에 평양석탑 문제를 반드시 반환문화재 목록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실제로 저희가 가진 그런 것들이 북일수교를 염두해두고 평양석탑문제를 거론시킨다는 계획 하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생 많이 하십시오. 지금까지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스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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