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뒤흔든 뮤지컬 '영웅'...전원 기립박수

뉴욕 뒤흔든 뮤지컬 '영웅'...전원 기립박수

2011.08.25.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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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도마 안중근 의사의 극적인 삶과 고뇌를 담은 국내 창작 뮤지컬 '영웅'이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 무대에 올랐습니다.

막이 내린 뒤 3층 객석까지 전원 기립해 갈채를 보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공연계의 심장부인 뉴욕 링컨 센터가 관객들로 북적입니다.

1,500개 가량 되는 좌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첫 공연.

나라를 구하겠다며 안중근 의사가 결연한 의지를 노래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에서는 박수까지 터져나옵니다.

교포는 물론, 역사적 배경이 전혀 없는 현지인까지 극적인 이야기를 긴장감 높게 그렸다며 환호했습니다.

[인터뷰:피에르 오펜디니, 관객]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예술적으로, 시각적으로, 연출과 춤, 노래까지 모두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I love the production in general, I thought artistically, visually, in term of choreography and the dancing and the sing was all first class. Very good.)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 역시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비롯해 음악과 무대장치 등이 세계 무대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켄 빌링턴, 브로드웨이 조명 감독]
"흥분됐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많은 뮤지컬을 디자인 해봤는데요, '영웅'은 아주 훌륭한 뮤지컬입니다. 긴장감 있고, 무대와 연기가 아름답습니다."
(I was thrilled. I designed many broadway musical, and this is terrific musical. It is thrilling, exciting, beautifully designed, and performed.)

테러리스트가 아닌, 동양의 평화라는 보편적 주제로 그려냈기에, 외국인들도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변방에 머물고 있는 국내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습니다.

[녹취:윤호진, '영웅' 제작·연출자]
"평화가 왜 우리한테 필요한지, 전쟁이 왜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을 갖다 주는지 이것을 위해 거사를 하신 분이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 민족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뮤지컬 '영웅'은 다음달 3일까지 모두 14차례 뉴욕에서 공연됩니다.

14년 전 '명성황후'에 이어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토종 뮤지컬이 또 한번 뉴요커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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