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가 한국을 찾는 이유

할리우드 스타가 한국을 찾는 이유

2013.08.28.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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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영화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을 제치고 한국을 찾는 스타들, 우리 한국 영화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엘리시움'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

방한하자마자 할리우드에서 한국시장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이야기합니다.

[인터뷰:맷 데이먼, 할리우드 영화배우]
"이렇게 큰 영화가 여기(한국)에 프로모션 하러 왔다는 것 자체가 한 예가 아닐까요? 모든 사람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가야 하는데 소니가 한국을 선택해서 우리를 여기로 보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시장이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올 상반기에만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는 줄잡아 15명.

영화 '더 울버린'의 휴잭맨을 비롯해 '월드워Z'의 브래드 피트, '아이언맨 3'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잭 리처'의 탐 크루즈, '장고'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까지,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해 관람객이 거의 2억 명에 달하는 등 미국, 인도, 중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5위의 시장규모로 커지면서 영향력이 급부상한 것입니다.

[인터뷰:황영미, 숙명여대 교수]
"그 전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일본을 먼저 들르고 우리나라를 왔지만 지금은 한국영화시장에 대해 많이 인정하고 한국을 먼저 들를 정도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르네상스시대가 분명 열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타들의 잇딴 내한이 마냥 기분 좋은 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한 영화가 전체 상영관을 70% 이상 독점할 수 있는 국내 영화시장 특성상 할리우드에게 한국은 가장 만만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프랑스나 미국은 자국의 문화 다양성을 위해 아무리 큰 대작 영화도 복합상영관에서 최대 2∼3개 스크린을 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곽영진, 영화평론가]
"충무로의 큰 영화,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 이 중심으로 스크린이 80~90%, 특히 성수기에 이런 독과점이 벌어지는 것은 영화의 다양성을 크게 훼손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할리우드 스타들이 내한해 홍보한 영화가운데 '아이언맨 3'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가 공략하기 알맞은 조건으로 활짝 열려있는 한국시장을 점유하기위해 스타들의 내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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