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안무가가 빚은 한국 춤

핀란드 안무가가 빚은 한국 춤

2014.04.16.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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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춤' 하면 보통 한복 입고 추는 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전통을 기반으로 한 춤이 해외 유명 안무가의 손을 거치면 어떤 식으로 변화하게 될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무용단 '회오리' / 오늘부터 19일까지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언뜻 보기엔 현대무용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끝이나 다리의 움직임에 땅의 기운을 활용해 감정을 끌어내는 우리 전통 춤이 녹아 있습니다.

핀란드 출신의 무용수이자 세계 정상급 무용단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안무가 테로 사리넨이 국립무용단 단원들과 만든 작품 '회오리'입니다.

한국 무용을 하는 국립무용단이 창단 반세기만에 처음 해외 안무가와 협업을 시도했습니다.

[인터뷰:테로 사리넨, 핀란드 안무가]
"핀란드와 한국 무용수들 분명히 다른 점이 있는데 이 다른 두 전통 춤 가지고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재창조하고 싶었어요. 아름답고 신선한 것들 말이죠."

'회오리'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그것을 대면하는 인간, 여러 문화의 사람들이 충돌과 융합을 거쳐 한데 어우러지는 과정 등을 담았습니다.

파란 눈의 이방인이지만 자연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테로 사리넨의 춤 철학은 기존 국립무용단의 작품 색깔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인터뷰:이정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한국에 대한 문화나 한국 전통 춤에 대한 흐름을 꽤 많이 공부를 한 듯한 느낌이 있어서 생각보다 이 친구(테로 사리넨)가 우리의 땅의 흐름이나 기운을 이용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는 걸 꽤 많이 느꼈고..."

우리 전통 춤에 기반을 뒀지만 지금 이 시대와 호흡하는 춤을 창작해온 국립무용단.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을 통해 21세기형 예술적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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