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가져오는 국새·어보는?

오바마가 가져오는 국새·어보는?

2014.04.25.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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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 국새와 임금이 쓰던 어보 등 조선시대 인장 9점을 갖고 옵니다.

모두 6·25전쟁 때 무단반출됐던 우리의 국보급 문화재들입니다.

언제 왜 제작됐는지, 어떻게 돌아오게 됐는지,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 빈 손으로 한국에 오지 않습니다.

대한제국 국새와 고종 어보 등 인장 9점을 가져옵니다.

화면 오른쪽 아래 보이는 게 '황제지보 皇帝之寶'입니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만든 국새로, 자주독립 의지를 담았습니다.

팔각형을 띤 수강태황제보는 1907년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칭을 올리며 만든 어보입니다.

유서지보는 관찰사, 절도사 등 관리 임명장에 찍던 국새이고, '준명지보'는 왕세자 교육을 맡은 관청 '춘방'이 교지를 내릴 때 쓰던 인장입니다.

'향천심정서화지기'는 헌종이 쓰던 것입니다.

세상의 선비들과 벗 하다는 뜻의 '우천하사', 두 마리의 용을 이르는 '쌍리', 봄꽃이라는 의미의 '춘화', 벼루의 향기를 이르는 '연향'도 국보급 조선 왕실 인장입니다.

모두 6·25전쟁 때 미군이 덕수궁에서 가져갔다가 지난해 미 수사 당국이 참전용사 유족들로부터 압수한 겁니다.

불법 반출된 문화재를 원소유국에 돌려줘야 한다는 국제협약에 따른 겁니다.

당초 6월로 예정됐던 환수 시기는 각계각층이 벌인 문화재 환수 노력과 오바마 대통령의 동맹국 존중에 따라 이번 방한 때로 앞당겨졌습니다.

[인터뷰:혜문스님,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저희 문화재 제자리 찾기 회원들과 학생들이 거리에서 직접 서명을 받아서 4천 명 정도의 서명을 받아서 저희가 미국 대사관의 성김 주한 미국대사에게 전달하기도 했고요."

현종과 문정왕후의 어보 등 미국에 있는 인장 2점도 조만간 미국 현지에서 소장자에 대한 처벌 여부가 가려진 뒤에 고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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