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이 일깨운 무서운 양심"

"5·18이 일깨운 무서운 양심"

2014.05.18.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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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4년 전 일이죠.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겪은 이들의 기억을 통해 극한 상황에서 피어난 인간성 또는 양심을 묘사한 소설이 나왔습니다.

한승원과 김성동 등 원로 작가들도 삶의 본질을 묻는 신작을 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년이 온다 / 한강 / 창비]

인간성은 무엇인가?

40대 소설가 한강은 이 물음의 실마리를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서 찾아내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섬세한 문장으로 내비쳤습니다.

당시 신군부의 무자비한 폭력이 시민들의 '깨끗하고 무서운 양심', 즉 진정한 인간성을 일깨운 과정을 들여다본 작품입니다.

[인터뷰:한강, '소년이 온다' 작가]
"인간의 잔혹함이 한편에 있는 반면에 타인의 고통을 느끼는 인간의 고귀함, 서로를 껴안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느끼면서 그 뜨거운 공존이 인간의 본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특히 작가는 34년 전의 과거가 아직도 삶을 잔인하게 유린하는 현재를 주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잔혹한 악행이 되풀이되는 현실에 근원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인터뷰:한강, '소년이 온다' 작가]
"야만의 시간이 얼굴을 바꿔서 자꾸만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소설을 써야겠다는 외적 계기가 돼주기도 했어요."

[사람의 맨발 / 한승원 / 불광출판사]

70대 중반의 작가 한승원은 붓다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소설 '사람의 맨발'에서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살폈습니다.

소설은 붓다의 성불보다 출가 배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지혜와 자유, '절대 고독'을 성찰합니다.

[외로워야 한다 / 김성동 / 내앞에서다]

김성동 작가가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정리한 회고록입니다.

조선시대 성현들의 가르침에서 받은 성찰의 기록입니다.

[상실 수업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인빅투스]

호스피스 운동에 매진한 유명 정신의학자가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사례와 함께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상실이 준 분노, 통곡, 절망의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모두 드러내는 게 스스로 아픔을 딛는 출발점이라고 조언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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