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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세계인들의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됐다. 시위와 파업 등 악재 속에 열리는 건 사실이지만 곳곳에서 월드컵 열기는 고조되고 있다.
삼바와 축구, 정열의 나라로 대변돼온 브라질. 그러나 이외에도 브라질만의 독특한 맛과 멋은 세계인들을 일찍부터 매료시켜 왔다.
YTN은 브라질의 숨은 매력을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 순서는 브라질의 음식이다.
누가 브라질을 삼바와 카니발의 나라라고 했던가. 브라질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다. 고기와 과일의 천국이라고. 단언컨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브라질은 미식가들을 위한 나라다. 육질이 살아있는 고기와 과즙이 뚝뚝 흐르는 과일은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음식의 재료가 좋다. 브라질 영토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크고 전체 면적이 남미의 절반에 달한다. 북부에는 아마존 강이 흐르고 남부에는 브라질 고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광활한 강과 고원을 따라 천연자원이 넘쳐난다.
서울 이태원에서 브라질 음식 전문점 코파카바나 그릴을 운영하고 있는 김 마리아 조엘마 대표는 브라질 사람들은 밀 음식도 즐겨 먹지만 쌀, 콩을 주식으로 한다고 말한다. 반찬은 주로 고기 위주라고. 하루 중 한 번은 스테이크가 올라온단다.
조엘마 대표가 꼽은 브라질의 대표적 음식은 슈하스코(Churrasco), 페이조아다(Feijoada), 아카라제(Acaraje)다.
브라질 대표 요리인 남미식 바비큐 '슈하스코'는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다. 과거 브라질 남부 지방의 목동들이 살코기를 막대기에 꽂아 직화로 구워 먹던 것이 슈하스코의 유래다.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각종 부위를 덩어리째 꼬챙이에 끼워 회전 그릴에서 구운 다음 그대로 썰어 먹는다.
특별한 양념 없이 생고기를 왕소금으로만 간을 하는데 워낙 육질이 좋다 보니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원재료의 풍미가 입안 가득 느껴진다. 천연자원이 넉넉한 브라질에서는 재료 자체가 신선해서 양념의 힘을 빌리기보다는 그 고유의 맛을 살려서 요리하는 게 특징이다.
보통 슈하스코 전문점에 가면 웨이터가 직접 테이블을 돌며 고기를 썰어주는데 이를 '호디지우(rodizio)'라 부른다. 조엘마 대표는 "호디지우는 특별한 손님을 대접하는 문화다. 식당에 가면 테이블에 밥, 빵, 샐러드가 놓여있고, 고기는 접시가 비어있으면 계속 리필해준다"며 "브라질 스타일"이라고 설명한다.
꼭 식당을 가지 않더라도 브라질에서는 집에 손님을 초대했을 때 슈하스코를 해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으로 브라질 음식 재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콩이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콩 수출 1위에 올랐을 만큼 콩이 많이 생산된다. 가장 흔한 콩 요리는 검은콩으로 만든 '페이조아다'인데, 한국 사람들이 김치를 먹듯 브라질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페이조아다는 과거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들이 주인이 남긴 고기를 싸구려 콩과 섞어 끓여 먹었던 음식으로 전해진다. 물에 불린 검은콩에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넣고 삶다가 양파, 마늘, 월계수 잎 등을 올려 다시 한 번 끓인다. 국물이 진해서 탕보다는 찌개에 가깝다.
슈하스코와 페이조아다가 대표 요리라면 '아카라제'는 브라질의 국민 간식이다. 야자 열매에서 추출한 팜 오일로 튀긴 옥수수빵에 새우, 양파, 토마토 등을 넣어 만든다. 늦은 저녁 맥주와 함께 먹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대표팀과 러시아의 본선 첫 경기가 펼쳐지는 쿠이아바는 강을 끼고 있어 생선 요리가 유명하다. 알제리와 붙는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가우초(gaucho, 남미의 카우보이)들이 마셨던 마테차 시마항(Chimarrao)을 즐겨 마신다. 벨기에와의 격전지 상파울루에서는 그 지역의 쇠고기 스테이크를 맛봐야 한다는 것이 조엘마 대표의 팁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브라질 사람들은 인스턴트가 아닌 신선한 디저트를 많이 먹는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여러 종류의 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과일이 워낙 저렴해서 각종 열대 과일에 연유, 생크림 등을 넣어서 수시로 먹는다. 커피는 카페보다는 직접 만들어서 마시는 편이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어 가볍게 마신다.
술을 즐기는 방식도 우리와 조금 다르다. 한국을 찾은 브라질 사람들이 '원샷' 문화를 보고 신기해하는 이유다. 보통 한국에서는 술을 마시기 위해 안주를 먹지만, 브라질에서는 식사하면서 술을 곁들인다. 축제나 파티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앉아서 보다는 춤을 추며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흔하다.
사탕수수로 만든 브라질의 전통주 카챠카(Cachaca)는 '브라질 소주'로 불리는데 40도가 넘는 독한 술이다. 한 잔씩 원액으로 마시기도 하지만 라임과 설탕을 넣어 만든 칵테일 카이피리냐(Caipirinha)가 인기가 좋다.
YTN PLUS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제공 = 이태원 코파카바나 그릴, YTN 방송]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삼바와 축구, 정열의 나라로 대변돼온 브라질. 그러나 이외에도 브라질만의 독특한 맛과 멋은 세계인들을 일찍부터 매료시켜 왔다.
YTN은 브라질의 숨은 매력을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 순서는 브라질의 음식이다.
누가 브라질을 삼바와 카니발의 나라라고 했던가. 브라질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다. 고기와 과일의 천국이라고. 단언컨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브라질은 미식가들을 위한 나라다. 육질이 살아있는 고기와 과즙이 뚝뚝 흐르는 과일은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음식의 재료가 좋다. 브라질 영토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크고 전체 면적이 남미의 절반에 달한다. 북부에는 아마존 강이 흐르고 남부에는 브라질 고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광활한 강과 고원을 따라 천연자원이 넘쳐난다.
서울 이태원에서 브라질 음식 전문점 코파카바나 그릴을 운영하고 있는 김 마리아 조엘마 대표는 브라질 사람들은 밀 음식도 즐겨 먹지만 쌀, 콩을 주식으로 한다고 말한다. 반찬은 주로 고기 위주라고. 하루 중 한 번은 스테이크가 올라온단다.
조엘마 대표가 꼽은 브라질의 대표적 음식은 슈하스코(Churrasco), 페이조아다(Feijoada), 아카라제(Acaraje)다.
브라질 대표 요리인 남미식 바비큐 '슈하스코'는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다. 과거 브라질 남부 지방의 목동들이 살코기를 막대기에 꽂아 직화로 구워 먹던 것이 슈하스코의 유래다.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각종 부위를 덩어리째 꼬챙이에 끼워 회전 그릴에서 구운 다음 그대로 썰어 먹는다.
특별한 양념 없이 생고기를 왕소금으로만 간을 하는데 워낙 육질이 좋다 보니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원재료의 풍미가 입안 가득 느껴진다. 천연자원이 넉넉한 브라질에서는 재료 자체가 신선해서 양념의 힘을 빌리기보다는 그 고유의 맛을 살려서 요리하는 게 특징이다.
보통 슈하스코 전문점에 가면 웨이터가 직접 테이블을 돌며 고기를 썰어주는데 이를 '호디지우(rodizio)'라 부른다. 조엘마 대표는 "호디지우는 특별한 손님을 대접하는 문화다. 식당에 가면 테이블에 밥, 빵, 샐러드가 놓여있고, 고기는 접시가 비어있으면 계속 리필해준다"며 "브라질 스타일"이라고 설명한다.
꼭 식당을 가지 않더라도 브라질에서는 집에 손님을 초대했을 때 슈하스코를 해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으로 브라질 음식 재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콩이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콩 수출 1위에 올랐을 만큼 콩이 많이 생산된다. 가장 흔한 콩 요리는 검은콩으로 만든 '페이조아다'인데, 한국 사람들이 김치를 먹듯 브라질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페이조아다는 과거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들이 주인이 남긴 고기를 싸구려 콩과 섞어 끓여 먹었던 음식으로 전해진다. 물에 불린 검은콩에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넣고 삶다가 양파, 마늘, 월계수 잎 등을 올려 다시 한 번 끓인다. 국물이 진해서 탕보다는 찌개에 가깝다.
슈하스코와 페이조아다가 대표 요리라면 '아카라제'는 브라질의 국민 간식이다. 야자 열매에서 추출한 팜 오일로 튀긴 옥수수빵에 새우, 양파, 토마토 등을 넣어 만든다. 늦은 저녁 맥주와 함께 먹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대표팀과 러시아의 본선 첫 경기가 펼쳐지는 쿠이아바는 강을 끼고 있어 생선 요리가 유명하다. 알제리와 붙는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가우초(gaucho, 남미의 카우보이)들이 마셨던 마테차 시마항(Chimarrao)을 즐겨 마신다. 벨기에와의 격전지 상파울루에서는 그 지역의 쇠고기 스테이크를 맛봐야 한다는 것이 조엘마 대표의 팁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브라질 사람들은 인스턴트가 아닌 신선한 디저트를 많이 먹는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여러 종류의 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과일이 워낙 저렴해서 각종 열대 과일에 연유, 생크림 등을 넣어서 수시로 먹는다. 커피는 카페보다는 직접 만들어서 마시는 편이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어 가볍게 마신다.
술을 즐기는 방식도 우리와 조금 다르다. 한국을 찾은 브라질 사람들이 '원샷' 문화를 보고 신기해하는 이유다. 보통 한국에서는 술을 마시기 위해 안주를 먹지만, 브라질에서는 식사하면서 술을 곁들인다. 축제나 파티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앉아서 보다는 춤을 추며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흔하다.
사탕수수로 만든 브라질의 전통주 카챠카(Cachaca)는 '브라질 소주'로 불리는데 40도가 넘는 독한 술이다. 한 잔씩 원액으로 마시기도 하지만 라임과 설탕을 넣어 만든 칵테일 카이피리냐(Caipirinha)가 인기가 좋다.
YTN PLUS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제공 = 이태원 코파카바나 그릴, YT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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