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친필 추정 연애편지 발견

1930년대 모더니즘 소설가 겸 시인인 이상이 자필로 소설가 최정희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연애편지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서울대 권영민 명예교수가 공개한 이상의 친필 추정 연애편지는 최정희 씨의 둘째 딸인 소설가 김채원 씨가 고인의 유고 편지 300여 편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입니다.

권 교수는 이상의 친필로 보는 근거로 편지 말미의 서명과 기존 유고 필체와 일치하는 점 등을 제시했습니다.

권 교수는 이상이 25살이던 1935년 12월에 이 편지를 최정희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당시 23세 이혼녀였던 최정희는 필력과 미모를 겸비해 시인 백석 등 여러 문인의 구애를 받았으며 나중에 시인 김동환과 사귀어 결혼했습니다.

권 교수는 내일 서울 통인동에 있는 '이상의 집'에서 '오감도 80주년 기념 특별 강연'을 통해 이 연애편지와 함께 뒷얘기를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