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원조 '여성농악단' 부활하다

걸그룹 원조 '여성농악단' 부활하다

2014.09.19.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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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60~70년대 전국을 돌며 풍물로 신나는 한 판을 벌였던 '여성농악단'을 기억하시나요?

춤과 연주에 능한 20대 안팎의 여성들로 구성돼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었는데요.

걸그룹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여성농악단이 30여 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쇠의 꽹과리를 시작으로 각자 악기를 두드리며 서서히 판을 벌이더니 어느덧 휘몰아치는 장단에 맞춰 힘차게 공중제비를 돕니다.

빙글빙글 날아 돌면서도 춤과 연주는 끊이질 않습니다.

1960~70년대 전국 곳곳을 유랑하며 풍물로 신명나는 판을 벌였던 여성농악단.

15살부터 20대 초반까지 춤과 악기 연주에 능했던 여성들로 구성돼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요즘 걸그룹의 시조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정숙, 원년 멤버]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있었어요. 정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진짜 2세, 3세들에게 가르쳐서 정말 다시 이걸 해보고 싶다."

TV, 영화 등에 밀려 잊혀졌던 여성농악단이 30여 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7살 어린 아이부터 원년 멤버로 이제는 환갑이 된 할머니까지 3년간 함께 먹고 자며 연습해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박근원, 초등학생 단원]
"아침 6시에 일어나서 6~7킬로미터를 계속해서 뛰고 다음에도 밥 먹고 연습하고 밥 먹고 연습, 밥 먹고 연습 계속 이렇게 연습을 했어요."

판소리, 무용, 기악 등을 전공하고 가무악에 두루 능통한 진정한 춤꾼을 꿈꾸며 모인 여성농악단의 젊은 피들!

단순한 길거리 공연이 아닌 최고의 예술 무대를 통해 전통을 되살리길 희망합니다.

[인터뷰:장보미, 상쇠]
"전통예술계가 공연을 하며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팔산대의 '무풍'이 그 시작이 됐으면 좋겠고..."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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