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동신발' 1,600년 전 모습 그대로...

'백제 금동신발' 1,600년 전 모습 그대로...

2014.10.23.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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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나주에서 1,600년 전 백제 시대 금동신발이 완벽한 형태로 출토됐습니다.

금동신발이 나온 돌방무덤의 크기도 최대 규모로 다른 귀중한 유물도 여럿 쏟아져 나왔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돌을 쌓아 만든 5세기 돌방무덤입니다.

길이가 5미터에 가깝고 너비와 폭도 3미터가 넘어 마한 백제 지역에서 지금까지 나온 것 가운데 가장 큽니다.

여기서 유물이, 보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단연 최고는 백제에 통합된 옛 마한 수장의 것으로 보이는 금동신발 한 쌍입니다.

길이 32cm, 높이 9cm. 1,600년 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발등 부분의 용은 금방 날아오를 것 같고, 바닥의 연꽃은 8개의 꽃잎이 갓 피어난 듯 꽃술을 감쌌습니다.

부릅뜬 눈과 입을 크게 벌린 도깨비도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삼국시대 금동신발이 이처럼 완벽한 상태로 출토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이한상,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용의 이빨, 귀, 뿔까지도 정밀하게 묘사됐습니다. 외래 도안을 백제적으로 변형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와 힘이 없지 않고는 대단히 어렵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무덤 크기만큼 출토 유물의 양과 종류도 방대합니다.

금으로 만든 귀걸이와 장신구, 화살촉과 화살통, 칼, 마구, 돌베개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물 양식에서 백제와 옛 마한, 가야, 신라의 교류 흔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상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소장]
"가야, 왜(일본), 백제, 신라까지 4개 나라의 문화 요소들이 융합된 게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더 많은 유물을 수습하고 축조 방법을 연구한 뒤 나주 정촌 고분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방침입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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