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야, CF야?" 노골적인 TV 간접광고

"드라마야, CF야?" 노골적인 TV 간접광고

2014.11.24.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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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트루먼쇼'의 한 장면입니다.

하루 24시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되는 몰래카메라 쇼!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주인공은 아내와 다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심각한 순간에, 갑자기 아내는 생뚱맞게 '코코아 한 잔 하시는 게 어때요?' 라며 이야기를 꺼냅니다.

니카라과산 고지대에서 나는 천연 코코아 콩이라며 마치 CF 대사처럼 이야기를 건넵니다.

남자 주인공의 아내가 생뚱맞게 건네는 이 대사, 바로 코코아 제품을 홍보하는 '간접광고'였습니다.

상업광고는 채널 돌려버리면 그만이지만 간접광고는 시청자들의 무의식에 제품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무리한 광고들도 있어 드라마를 보는지, 긴 광고 한 편을 보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는데요.

낯 뜨거운 사례들, 화면 통해 만나보시죠.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한 장면입니다.

방에 들어서는 조인성 씨,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켜는데요.

바로 본인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회사의 '제습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성동일 씨의 대사, "곰팡이 냄새 안나고 쾌적하다".

제품의 기능을 대사로 은근슬쩍 강조한 낯 뜨거운 간접광고였습니다.

'직장생활'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공감대를 얻고있는 드라마 '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회사가 배경인 만큼 협찬받은 A4용지나 인스턴트 커피가 이따금씩 등장하고요.

영업 3팀이 접대에 나서기 전 함께 숙취 해소 음료를 마시는 장면 역시 철저히 계산된 PPL이었습니다.

요즘 드라마 속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프랜차이즈 카페'죠.

등장인물이 카페 주인이거나 아르바이트생인 경우가 비일비재한데요.

이 역시 '협찬' 때문이었습니다.

때로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기도하고 때로는 너무 노골적이어서 눈살 찌푸려지는 TV 드라마 속 간접광고, 언제까지 봐야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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