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2015.04.25.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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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흔히 사실의 기록이라고 믿는 사진, 그런데 이 사진이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 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글 편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도 진행 중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주의 화성을 탐사하는 듯한 장면, 사실은 도시개발로 훼손된 경기도 화성의 풍경입니다.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보이는 사진 역시, 바늘을 뺀 시계를 찍은 사진의 '거짓말'입니다.

차를 타고 밤거리를 달리는 스크린 속의 나는 사진의 거짓말을 직접 체험해 봅니다.

있는 그대로를 담아낸다고 믿고 있지만,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앵글에 따라 이렇게 사진은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합니다.

같은 사진을 보고도 다른 이야기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사진은 더 이상 사실의 기록이 아니고, 작가의 역할 또한 사진을 찍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인터뷰:백승우, 작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어떤 의미들을 명명하고, 어떻게 분류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덧붙여서 새로운 의미로 만들어내느냐 그게 이제는 사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해야 하지 않을까..."

머리가 하얗게 되도록 함께 살자더니 먼저 떠나버린 남편을 그리워하며 쓴 아내의 편지, 양반은 노비에게 밀린 소작료를 내라며 경고성 한글 편지를 보냈습니다.

한글로 쓴 편지는 임금부터 노비까지 조선 시대 가장 대중화된 소통방법이었습니다.

[인터뷰:박준호,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임금의 편지는 어머니나 동생들한테 보낼 때, 왕후들은 다양한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서 친척들에게 보낸 한글편지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부치지 못한 학도병의 편지, 낯선 이국땅에서 고국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쓴 손편지들을 뒤로하고, 한글 편지는 이제 전자우편으로 또 SNS로 시대의 흐름을 따라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yj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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