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의 심장은 눈물이고, 사랑이다"

"김만덕의 심장은 눈물이고, 사랑이다"

2015.04.26. 오전 05: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나라 여성주의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윤석남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비롯해 작가의 마음을 흔든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지난 30여 년간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핑크빛 심장에 투명한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있습니다.

사랑과 희생을 몸소 실천한 조선 시대 거상 '김만덕의 심장'입니다.

[인터뷰:윤석남, 작가]
"김만덕의 심장이 눈물이 되고, 그 눈물이 쌀로 변해서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과장되게 늘어난 팔을 뻗어 푸른 종을 흔들며 조선 시대 기생 이매창과 작가 윤석남이 만납니다.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며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 그 시작은 어머니였습니다.

손이 열이라도 모자란, 늘 고단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여성인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이어졌고, 희생하고 포용하는 '여성성'으로 확장됩니다.

[인터뷰:윤석남, 작가]
"나 아닌 상대, 그것이 물건이 됐든 무엇이 됐든 상관없이, 그 무엇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품는 것, 저는 여성성을 그렇게 얘기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캔버스가 아닌 버려진 나무에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고,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일 또한 포용이고 사랑입니다.

내 삶을 찾고 싶어 마흔이 돼서야 시작한 그림, 3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늦깎이 화가는 이제 원로가 됐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작가의 심장은 뜨겁게 뜁니다.

YTN 박영진[yjpar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